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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불속 발 넷…내연男에 흉기, 현대판 ‘처용’
‘밤들이 노니다가/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구나/ 둘은 내해였고/ 둘은 누구 것인고’

동거녀가 자신의 집에서 내연남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격분해 흉기를 휘두른 현대판 ‘처용’이 구속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바람을 핀 내연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상처를 입힌 혐의(살인미수)로 몽골인 A씨(36ㆍ일용직노동자)를 구속, 13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께 일을 마치고 서울 보문동 자택에 돌아와 동거녀 B씨(30ㆍ몽골인)와 내연남 C씨(28ㆍ몽골인)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한 후 부엌에서 약 10㎝ 길이의 흉기를 꺼내 C씨를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C씨와 속옷만 입은 채 잠을 자고 있는 모습에 격분해 흉기를 들고 C씨를 “죽이겠다”며 위협했다. 다행히 C씨가 재빨리 A씨의 등 뒤에서 끌어안고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 큰 피해는 없었으나 실랑이를 벌이던 중 C씨가 A씨의 칼에 찔려 왼쪽 팔꿈치 부분에 4-5㎝의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내 집에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A씨와 B씨는 한국에 입국하기 전 몽골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한국에서 다시 만나 동거를 해왔다.

내연남 C씨는 “전날 몽골 사람들끼리 술을 마시다 B씨를 알게 됐는데 동거남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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