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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비행콕, 71세 나이를 무색케한 예술혼
‘71세의 나이를 잊은 거장의 예술혼’.

50년간 피아노와 함께 해온 재즈피아니스트 허비 행콕(71)이 10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내한공연을 갖고 3000여명의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눈앞에 나타난 그의 모습은 실제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은 감각으로 빛났다. 멀리선 20, 30대로 보일 정도의 스타일로 모두를 놀라게했다. 가벼운 셔츠, 스포티한 느낌의 점퍼에 스니커즈를 신고 무대 위를 오갔다.

스타일만큼이나 공연은 젊은 감각과 열정으로 꽉 찼다. 피아노와 키보드, 신시사이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퓨전 재즈의 진수를 선보였다. 첫 곡은 ‘액추얼 프루프(Actual Proof)’로 피아노와 신시사이저를 번갈아 치며 즉흥 연주를 들려줬다. 재즈 거장의 단련된 기교와 즉흥 연주의 조화가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앨범 ‘이매진 프로젝트(Imagine Project)’의 콘셉트에 맞춰, 영미권, 아프리카,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의 음악을 퓨전한 혁신적인 재즈를 선보였다. 50년간 변화와 혁신을 반복하며, 재즈의 신세계를 개척해온 거장다운 신선한 무대였다. 그는 “‘이매진 프로젝트’는 평화에 대한 것이며 세계의 사람들을 함께 하나로 연결하고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관객들에게 되물었다. 피아노 연주만큼이나 언변이 뛰어난 그는 “창의력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마음을 열고 그들의 문화를 포옹하고 배우려할때 증폭된다”며 퓨전 재즈의 대가다운 명언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 앨범 타이틀곡인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비롯해, ‘세븐틴스(Seventeen‘s)’, ‘돌핀 댄스(Dolphin Dance)’, ‘라운드 미드나이트(Round Midnight)’, ‘캔털루프 아일랜드(Cantaloupe Island)’등을 쉼 없이 이어나갔다.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이 끊이지 않자 허비행콕은 키보드를 매고 무대 앞으로 뛰어나왔다. 자리에 앉아 공연을 즐기던 관객들은 ‘허비행콕’을 외치며 우르르 무대쪽으로 몰려나와 열광했다. 순식간 모여든 수백명의 관객들은 10여분간 진행된 앵콜 무대에 온몸을 들썩이며 열광의 파티를 즐겼고, 허비 행콕 역시 “땡큐”를 연발하며 아쉬운듯 무대를 마무리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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