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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부 장관 출신 박재완號에 떨어진 과제는
올 4월 취업자 수는 38만명 가까이 늘었다. 실업률은 3.7%로 작년 같은 달에 0.1%포인트 소폭이나마 줄었다. 일자리 경기가 나아진듯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심각해지고 있는 일자리 문제는 고용통계 이면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고용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청년층, 고령자, 여성이 일자리 난 속에 직격탄을 맞았다. 노동부에서 기획재정부로 자리를 옮길 박재완 장관에게 어려운 숙제가 떨어졌다.

11일 통계청은 ‘고용동향’ 보고서에서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8.7%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실업률은 감소했지만 20, 30대는 예외였다. 청년 실업자 수는 금년 4월 36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약 1000명 늘었다.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데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층은 더 늘어났다.

정부는 청년층 실업난의 원인으로 인구 구조 변화를 지목했다. 이날 재정부는 ‘고용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청년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만3000명 줄긴 했지만, 동시에 청년 인구 자체가 11만명 감소했다”면서 “청년층 인구 감소 등 인구 요인도 취업자 감소와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효과를 제외할 경우 지난달 청년 취업자는 약 2만명 증가, 고용률은 약 0.3%포인트 상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청년층 실업자 수는 물론 실업률도 꾸준히 올라가는 점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게다가 청년백수가 공식통계에서만 36만명을 넘어가는 상황이라 정부 분석은 큰 위로가 되지 못한다.

올해 4월 30~39세 실업률은 3.9% 역시 1년 전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40, 50대 실업률만 호전됐을 뿐이었다. 지난달 60세 이상 고령층 실업률도 2.4%로 1년 전에 비해 0.2%포인트 늘었다. 희망근로 등 노년층을 위한 정부 일자리 사업이 줄면서 고령 실업인구가 증가했다. 실업난은 여성에게 더 가혹했다. 올 4월 여성 실업자 수는 3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9.0%(2만9000명)나 증가했다. 남성 실업자 수는 5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2만7000명)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 회복 과정에서 청년층, 노년층, 여성 등 취약계층의 고용사정은 더 나빠지는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일자리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린 점도 문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월 회원국 평균 실업률이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의 실업률은 0.2%포인트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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