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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가수다’...임재범과 이소라의 ’파격’, ’R&B 요정’의 1위 등극
‘나는 가수다’의 첫 경연이 시작됐다. 방송을 재개한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MBC)’의 첫 방송(1일)이 새로운 도전자들을 맞는 ’일종의 의식’으로 각자의 노래를 선보였다면 8일 방송은 본격적인 경연의 시작이었다.
주제는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였다. 도전 가수들이 꼽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였기에 가수들은 직접 곡을 선택해 들고 나왔다. 이소라는 보아의 ‘NO.1’, 임재범은 남진의 ‘빈잔’, 김범수는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 김연우는 김건모의 ‘미련’, 박정현은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윤도현은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 BMK는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등이 그것이었다. 첫 경연의 순위는 박정현의 1위 등극을 기록으로 남겼으며 7위는 솔의 여왕 BMK로 새겨졌다. 2위부터 6위까지는 각각 이소라, 김범수, 임재범, YB(윤도현), 김연우였다.

▶1위 ’R&B 요정’ 박정현-7위 ’솔의 여왕’ BMK=박정현은 회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청중들을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전선호도 2위 가수로까지 등극한 박정현의 호소력 짙은 음색과 간드러지듯 차분한 음색은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르는 박정현은 이날도 사랑스러웠다.

‘조용필 선배님이 언젠가 이 노래를 들으실텐데 기특한 마음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박정현은 이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박정현은 CCM부터 알앤비까지 부르는 가수였다. 박정현임을 말해주는 그의 창법은 여전했다. 거기에 호소력이 더해졌다. 한 어린 시청자는 “조용필이라는 가수는 잘 알지만 노래는 잘 몰랐는데 박정현이 부른 노래를 듣고 있으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할 만큼 깊이있는 무대였다. 박정현은 이날의 1위였다.

명품 보컬 BMK는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를 불렀다. “지난 7일간 이 곡에 빠져있었다”는 BMK의 무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건반악기와 현악기의 조화였다.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손으로 퉁기는 콘트라베이스는 재즈 스타일의 편곡이었다. 그 위에 얹어진 BMK의 묵직한 보컬은 곡을 꽉 채웠다. 아쉽지만 솔의 여왕은 7위에 머물렀다.

▶ 파격적인 두 무대...이소라의 ‘넘버원’, 임재범의 ‘빈잔’=도전 가수들의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무대는 이소라의 ‘넘버원’이었다. 아시아의 별 보아의 상큼하고 발랄했던 ‘넘버원’이 이소라의 깊은 목소리에 어떻게 묻어날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모던록’ 버전이이었다. 여신 이소라의 곁으로는 심장 가까이 기타를 끌어안은 세션들이 자리했다. ‘넘버원’의 파격적 편곡은 시청자들에게는 아일랜드 혼성그룹 ’크렌베리스(Cranberries)’나 국내 그룹 '메이트'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얻었다. 이소라의 지르고 터져나오는 음성에서 ‘넘버원’은 가수 이소라가 아니었지만 오로지 이소라였다. 보아의 밝음은 사라진 마이너 코드의 이 노래는 갑작스레 우주 한 가운데를 배회하는 소리가 됐다. 가수 보아는 이소라의 이 노래를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이소라 선배님의 No.1 소름 돋았어요. 멋지게 재해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자극되는 하루!”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방송에서 ‘왕의 귀환’이라는 타이틀로 시청자는 물론 도전 가수들마저 장악했던 임재범은 이날 남진의 ‘빈잔’을 들고 왔다. 모든 장르를 막론하고 소화가능한 음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임재범이다. 그럼에도 ‘의외의 선곡’이라는 이소라의 말이 있었다. 트로트가 이국적으로 들린 것은 이 노래의 편곡은 일렉트로니카와 티벳풍의 사운드가 결합됐기 때문이다. 독특한 시도였으며 '단연 임재범'이라는 반응이었다. 기존의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들을 수 없는 음악이었다. 반응은 청중평가단의 표정으로 보여졌다.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바라보는 것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는 무대였다. 임재범에게는 ‘당신이 진짜 가수’, ‘예술적인 무대’라는 반응이 전부였다. 그것 외에는 말로서 표현할 수식어가 부족한 무대였다. 임재범은 이날 경연이 끝난 이후 극도의 긴장감에 병원으로 실려갔을 정도로 혼신을 다했다.

이들과 함께 ’록스피릿’이 충만했던 김범수, 록커의 꿈결을 달리는 목소리 윤도현, 흐트러짐없는 김연우까지 이날도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나는 가수다’는 10.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안방에서 선전하고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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