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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하면서 전세는 20%p, 월세는 10%p 가량 가격 올라
주택 거래가 부진하고 가격이 약보합세를 띠면서 수요자들은 향후 6개월 해 집값 회복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부동산114(WWW.R114.CO.KR)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797명을 대상으로 ‘2011년 2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분기보다 주택가격 평가지수와 향후 전망지수가 모두 낮아졌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다는 의미다.

대신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올랐고 이사를 하면서 임대료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의 경우 20%p 전후, 월세와 보증금은 10% 전후에서 임대료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전셋값이 올랐지만 주택 매입 의사는 별로 없어 상대적으로 새아파트 청약 의사가 좀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향후 6개월 주택가격평가, 전망지수 모두 1분기보다 낮아져=지난 1분기에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가 얼마간 형성되며 매매가격이 회복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해 가격전망지수가 133.8를 기록하며 직전 4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번 2분기 조사에서는 120.4로 낮아져 지난 1분기 대비 13.4p 하락했다. 연이은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수요자들이 거래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현 거주주택의 가격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도 2011년 2분기 107.2로 기준치인 100을 여전히 웃돌기는 하지만 지난 1분기(115.7)보다는 낮아졌다. 전셋값 상승과 소형 거래로 일부 집값이 오른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올랐다는 체감도는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거래 관망세 뚜렷, 지방 분양 성공하면서 분양계획 의사만 늘어=지난 분기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매수나 청약의사가 미진했던 반면,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2분기 수요자들은 향후 6개월 안에 청약하겠다는 의사가 17.4%로 0.9%p 높아졌다.

반면 이사계획이나 매수ㆍ 매도 의사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는 지난 1분기 20.1%에서 17.9%로, 주택을 매도하려는 수요는 지난 1분기 30.1%에서 24.3%로 감소했다. 이사 계획 또한 지난 1분기 25.9%에서 24.8%로 줄어 신규 청약의사만 미미하지만 소폭 올랐다.

최근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분양시장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도권 거주자들의 지방청약의사는 19.7%로 크지 않았다. 단 최근 LH공사 자금 위기로 공공아파트 분양일정이나 물량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수요자 관심이 민간분양물량으로 이동하면서 지난 분기(45.3%)보다 민간분양선호도가 56.0%로 높아졌다. 또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추진으로 인한 청약의사 변경여부에 대한 질문은 과반수 이상이 ‘모르겠다’라고 답해 정책시행에 따른 관망세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 희망자 10명 중 9명 ‘임대료 오르거나 혹은 비슷한 수준’=지속되고 있는 전셋값 상승과 관련해 수요자들은 기존주택에 비해 이사할 주택의 임대료가 오르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기존 거주하던 주택보다 이사하는 주택 임대료가 ‘올랐다’라고 응답한 수요자는 67.6%,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수요자는 24.1%로 나타났다.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경우에는 전세부담을 높이지 않으려고 지역을 이동하거나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세가격이 ‘내렸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108명 중 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부담은 전세금의 경우 20% 수준에서 올랐다라는 응답이 28.8%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보증금과 월세는 10%미만 수준에서 올랐다는 응답이 각각 69.9%, 78.1%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계절적 비수기로 전세수요가 감소했지만 가격 상승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임대료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수희망지역 서울 강남4구, 성남, 용인 등 수도권 동남지역 선호=만약 향후 6개월 내 집을 산다면, 매수 희망지역으로는 강남4구와 성남 용인 등 수도권 동남지역을 우선 꼽았다. 수도권 전체 매수희망 지역 중 서울권에서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서울 동남권) 매수희망비율이 17.5%로 가장 높았다. 취득세 감면 혜택이 연장되고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선호 단지가 포함된 강남4구 매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권에서는 성남, 용인, 구리, 과천 등(수도권 서남권)의 매수희망비율이 21.0%로 높게 나타났다. 강남 등 서울 주요지역 접근성이 좋고 올해 하반기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등 교통환경이 더 개선되는 지역이 포함돼 있다. 특히 용인은 11.2%로 경기 동남권 응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입주물량이 집중돼 기존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저렴한 내 집 마련 기회를 찾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분기에 이어 중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았다. 다만 가격이 하락한 저가 대형면적을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형성됐다. 132~165㎡미만 면적은 전 분기(15.5%)보다 매수희망 비중이 16.8%로 올랐고 165㎡이상도 6.3%로 전 분기(5.0%)보다 매수희망 응답률이 높아졌다.

▶99~132㎡규모 매도의사 2분기 연속 증가, 상승 기대치 낮아 팔겠다=향후 6개월 안에 주택을 팔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4.3%로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서울, 경기 지역보다는 인천의 매도희망 비율이 다소 높았다. 기타 면적대에 비해 99~132㎡ 규모의 주택을 매도하겠다는 의사가 전 분기보다 높아져 47.3%으로 조사됐다. 최근 소형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추가 상승 기대치가 낮은 중형대를 처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도 이유로 ‘추가 가격 상승 기대치가 낮아서’ 라고 답한 경우가 21.4%로 전 분기보다 7.4p나 올랐다.

▶상반기 3차례 대책 평가 “실효 부진”이 많아=올해 들어 연이어 발표한 부동산 대책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동산 대책으로는 수요자들이 ‘3.22 주택거래활성화방안’을 꼽았다. 수도권 응답자의 27.6%와 지방응답자 22.9%가 3.22대책이 효과적이었다고 응답했다. 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이나 DTI규제부활로 인한 공급활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모두 효과 없다’ 혹은 ‘모르겠다’라는 응답 비중 또한 각각 높게 나타나 부동산 대책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경우가 많았다.

▶수도권 ‘금리인상’, 지방 ‘전셋값 상승’을 거래시장 변수로 꼽아=향후 부동산 거래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수도권에서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29.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지방에서는 지속되는 ‘전셋값 상승’이 29.7%로 높게 나타났다. 취득세 감면 혜택이나 DTI부활 등의 주택 정책 변화보다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부담 증가와 임대시장의 가격 변화에 따른 집값 영향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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