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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물 아이돌…억척 가정부…女優의 선택…더 독해졌다
공효진 ‘최고의 사랑’서 망가진 생계형 스타役

성유리·민효린은 가사도우미-박민영 보디가드로

캔디·엄친딸 이미지 탈피 이색직업 도전 눈길




여배우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한없이 착한 캔디 아니면 부잣집 엄친딸. 여배우 전담 캐릭터의 클리셰가 점차 깨지고 있다. 그동안 여배우의 극 중 직업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보디가드, 가사도우미, 퇴물 연예인 등 독특한 배역이 속속 등장했다. 뜨기 위해 안달이 난 신인급도 아닌, 한창 잘나가는 인기 여배우들이 이색 직업에 도전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공효진, 퇴물 걸그룹 멤버=인기 여배우 공효진이 극 중 ‘퇴물 연예인’을 맡았다. 공효진은 오는 4일 첫 방송 되는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으로 안방에 복귀한다. 그가 택한 인물은 10년 전 잘나가던 걸그룹 ‘국보소녀’ 멤버로, 지금은 퇴물이 된 생계형 연예인이다. 그는 팀 해체 이후 생긴 비호감 캐릭터를 내세워 근근이 방송활동과 업소 행사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아무리 연기 폭이 넓은 배우라 해도, 실제 여배우가 퇴물 연예인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공효진의 캐릭터 선택은 이번에도 대담했다. 화려한 패셔니스타,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지킴이의 모습까지. 실생활에서 보여준 다양한 매력만큼이나 맡아온 캐릭터의 스펙트럼도 폭넓었다. 드라마 ‘고맙습니다’(2007년)에선 에이즈에 걸린 딸을 가진 미혼모, ‘파스타’(2010년)에선 사랑스러운 보조 셰프로 인기를 끌었다. 여배우 특유의 예뻐 보이려는 강박도 없고,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 스타일로 독특한 입지를 다져온 그다.

공효진은 28일 제작발표회에서 한물간 연예인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이런 이미지의 연예인이라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기면서도 마음을 후벼 파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연예계 사람들이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사람들이 잘 몰라주는 내면의 상처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걸그룹 출신임을 표현하기 위해 틈틈이 춤 연습도 병행 중이다.

보디가드, 퇴물 연예인 등 최근 여배우들의 선택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MBC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 SBS ‘시티헌터’의 박민영, KBS ‘로맨스 타운’의 성유리.

▶박민영, 꽃선비에서 보디가드로
=박민영은 이번에도 이색 캐릭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로 남장 여자의 내면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 그는 SBS 새 수목극 ‘시티헌터’(첫 방송 5월 25일)에서 청와대 경호원 역을 맡는다. 예쁘장한 얼굴, 아담한 몸, 천생 여자의 이미지를 풍기는 박민영은 터프한 연기에도 거침없다. 이번에는 유도 선수 출신으로 대통령경호실에 들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무술팀으로부터 촬영 한 달 전부터 유도를 배우고 있다. 박민영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여자 경호원이라는 직업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다”고 밝혔다.

▶성유리-민효린은 가사관리사=‘식모들’이라는 가제로 홍역을 치렀던 KBS 수목극 ‘로맨스 타운’(첫 방송 5월 11일)은 그동안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닌 배경에 불과했던 가사관리사들이 주인공이다. 평소 청초한 이미지의 성유리는 이번에 억척 가사관리사로 변신한다. 성유리는 가사관리사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요리 수업을 받고 있다. 또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성유리의 소속사 측은 “성유리 씨는 평상시 화려한 모습보다 본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욕심이 많은 배우”라며 “기존 작품들 속의 가사관리사는 그림자 같은 존재지만, 이번 작품은 이들이 주인공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에 작품을 택했다”고 선택의 배경을 전했다.

통통 튀는 신세대 배우 민효린도 ‘막내 가사관리사’로 출연한다. 민효린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식모라는 캐릭터가 전혀 꺼려지지 않았다. 배우로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차에 오히려 식모 역할이라 욕심이 났다”며 “시청자들도 흔하디흔한 캔디 캐릭터보다 독특한 캐릭터에 관심 가져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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