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스카이라이프 이몽룡 사장 “지상파 방송도 전파 이용료 내야”
“액땜 한번 호되게 치르는 중입니다. 앞으론 좋은 일만 있겠죠.”

서울 목동 KT스카이라이프 사옥에서 만난 이몽룡 사장은 다소 지쳐 보였다. 지난 14일부터 6일간 MBC HD 방송을 중단했던 MBC-스카이라이프 간 재송신 분쟁이 갓 타결됐고, 숨 돌릴 틈도 없이 SBS와의 재송신 협상에 돌입했다. 26일 자정까지 스카이라이프와 재송신 협상을 벌였으나 SBS는 결국 27일 오전 6시 스카이라이프 HD 방송을 중단했다.

이 사장은 “어떤 경우에도 지상파 방송이 중단되는 일은 피해야 하는데, 국민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통신사는 주파수 사용료를 내는데, 이번 기회에 지상파 방송사도 공공재인 전파 이용료를 내는 문제를 고려해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잇단 지상파 재전송 분쟁의 핵심은 다채널ㆍ다매체 시대에 등장한 ‘최혜 대우’ 조항이다. 계약 상대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는 최혜 대우 조항은 그러나 최근 지상파 재전송 계약에서 분쟁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이 사장은 MBC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이 조항을 거듭 강조한 데 대해 “적어도 지상파-케이블방송 간 계약 조건에 준하는 대우를 받아야한다는 당연한 요구”라면서 “MBC에게도 SBS나 KBS에 못지않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BS가 MBC와 차별화된 계약 조건을 요구하자, 이 조항은 협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MBC와 맺은 계약에 ‘최혜대우’ 보장조항이 포함돼 SBS에 더 유리한 계약을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MBC와 협상이 타결된 만큼 SBS와도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로도 풀리지 않은 ‘최혜 대우’ 조항의 딜레마는 만만치 않은 숙제다.

당초 5월 상장을 준비하던 스카이라이프는 이번 지상파 재송신 분쟁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상파 재전송 분쟁에 관련한 사항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고, 희망공모가를 하향조정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6월에는 정상적으로 상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상파 재송신 분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회사 내실을 탄탄히 다져왔다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TV 2011’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 사장은 “총 5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이 성사됐거나 한창 진행 중”이라면서 “지난 몇년간 집중육성해온 3D 방송이 마침내 해외 수출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LETV, 러시아 NTV 등은 올해 제작될 스카이라이프의 3D 콘텐츠를 모두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독일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사장은 “올해 들어 70시간의 자체 제작 3D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반응이 뜨겁다. 연내 100시간 3D 콘텐츠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가입자 300만명 달성, N스크린과 맞춤광고 사업 진행, 3D 채널 확대 등을 언급하며 “특히 HD 방송 경쟁력이 월등히 높은 스카이라이프에게 2012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는 결정적인 호재”라고 자신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