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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의존도 낮아지지 않는다”…한은 분석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향후 원자력 발전산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세계 원자력 발전사업 현황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원전산업은 안전성 우려에 따른 신규 원전건설 지연, 천연가스를 이용한 전력 대체생산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위축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전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전력생산(1만9103TWHㆍ2008년 기준)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3.6%로 1980년(8.5%)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선진국의 원전비중은 1990년대 25%까지 상승한 이후 정체를 보였으나 러시아 동유럽 브라질 중국 등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원전이 원자로 수 기준으로 전세계 원전의 80%에 달한다.

2010년말 기준으로 가동 중인 원자로 443기 가운데 미국이 104기(23.5%), 프랑스 58기(13.1%), 일본 55기(12.4%)로 3개국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계기로 선진국의 원전 건설은 정체를 보이고 있으나 신흥시장국에서는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가동 중인 브릭스의 원자로는 총 67기(전세계 가동 원자로의 14.7%)이지만 건설 중인 원자로만 43기에 달한다. 건설 계획 중인 원자로도 브릭스는 82기, 선진 3개국이 22기다.

원자로 건설이 예정대로 완료될 경우 15년 후에는 중국 200, 미국 137, 러시아 86, 인도 83, 프랑스 61기 순이 된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원전정책 추진 계획은 나라 마다 조금씩 다르다. 계속해서 원전을 확대하려는 국가는 주요 신흥시장국과 프랑스다. 원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나라는 독일, 미국은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보고서는 “안전성 논란, 비용 증가 등으로 향후 신규 원전 건설이 지연되는 등 원전산업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원자로 폭발 장면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점도 과거보다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원전의 대안으로서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천연가스 등을 이용한 생산방식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일본에서만 연간 700만톤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적으로 LNG 장기 계약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탄소배출 감축 문제, 전력생산 단가가 여타 에너지의 1/6~1/2에 불과한 원전의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원전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만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신흥시장국에서 안전성이 높은 3세대 형태나 가압경수로 방식 등으로 원전이 건설될 수 있도록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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