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 매출 4조5000억
르노삼성 전체 매출에 육박
올 매출액 6兆 돌파 가능성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4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국내 매출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3위이며, 르노삼성차 전체 매출과 채 1조원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19일 수입차 업계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 12월 결산법인 10개 수입차 업체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3조5633억원에 달했다. 2009년 2조3300억원에 비해 53% 급증했다.
여기에 3월 결산법인이어서 작년 실적이 정확하게 집계가 되지 않는 한국토요타, 한국닛산, 혼다코리아 등 일본 3사와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포드코리아 등 일부 업체의 실적을 더하면 2010년 수입차 업계 전체 매출은 4조원대 중반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토요타와 한국닛산, 혼다코리아 등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수입차 업체의 작년 판매량이 2009년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닛산의 판매량은 2009년 1998대에서 지난해 3524대로,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2569대에서 3118대로 각각 늘었다. 혼다 역시 4905대에서 5812대로 18% 이상 증가했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판매량이 비록 5053대에서 3857대로 1200대 줄었지만 도요타 브랜드는 2019대에서 6629대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업체의 직전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매출액 합계인 7562억원과 작년 전체 판매량을 근거로 일본 3개 업체의 작년(2010년 1월~2010년 12월) 전체 매출액을 산정하면 9000억~1조원에 이른다.
결국 12월 결산법인 10개사의 매출액 3조5633억원에 일본 3사의 매출액과 나머지 업체들의 매출을 아우른 2010년 수입차 전체 매출액은 4조5000억원 안팎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규모는 국내 완성차 3위 업체인 한국GM의 작년 국내 매출액 1조7572억원의 2.5배를 웃돌고, 2위인 기아차 국내 매출액 9조1823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수입차의 약진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2만5719대로 작년 같은 기간 1만9917대보다 29% 이상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전체 수입차 업계 매출액은 6조원 돌파도 가능해 르노삼성차 전체 매출과 맞먹는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 유력하다.
이충희 기자/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