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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연대보증 여부·사업성 점검 필수
‘PF 폭탄’ 건설株 투자 요령은
건설사 ‘줄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주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다. 특히 시공순위 10위권인 한화건설마저 PF관련 루머 대상이 되면서 건설주 기피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 투자지 PF 만기도래 현황과 채무보증 내용,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한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 그리고 한화건설까지 시장관심 대상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연대보증이다. 중첩적 채무인수 조건이라고도 표현하는 연대보증은 복수의 건설사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한 곳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면 다른 건설사가 대신 변제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공동 건설사 가운데 하나라도 신용에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건설사들의 채무 부담이 증가하면서 연쇄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부토건 사태만 해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동양건설산업의 채무변제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자, 채권단이 상대적으로 건전한 연대보증사인 삼부토건 측에 추가 담보를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삼부토건 측은 이 같은 연대보증을 피하기 위해 추가적인 채무변제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법정관리 신청을 택한 것이다.

한화건설이 잠시나마 우려 대상이 된 이유도 마찬가지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가 돼 채무변제 의무가 동결되면, 김포풍무지구 공동개발을 진행 중인 한화건설에 불똥이 튈 가능성 때문이다.

한화건설 역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연대보증을 맺고 있다.

하지만 연대보증을 맺고 있더라도 꼭 문제가 터지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의 사업성 평가가 필요하다. 돈 되는 프로젝트라면 파트너의 기회상실은 잔존 파트너의 기회 확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부토건-동양건설산업이 진행 중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 프로젝트는 부지 매입도 덜 된 데다 이에 따른 분양가 상승 가능성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의심받고 있다. 채권단이 삼부토건 측에 추가 담보를 요구한 것도 사업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자 했던 탓이다.

삼부토건 측도 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밝게 봤다면 추가담보를 제공하고라도 프로젝트 진행의지를 내보였을 텐데, 그렇지 못한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반대로 한화건설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일단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A-’로 삼부토건보다 높다. 한화그룹 지주사격인 ㈜한화가 100% 대주주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대주단으로부터 삼부토건이 설령 법정관리로 간다 하더라도 한화건설 측에 추가 담보를 요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귀띔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회사채분석 전문가도 “A등급 건설사면 웬만한 PF 부실도 견딜 만한 재무안정성을 갖고 있다는 게 내부적인 기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포풍무지구는 내곡동 헌인마을과 달리 아파트인 데다, 완공시기도 2013년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 올해부터 수도권 일대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성공률이 높을 것이란 게 한화 측 설명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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