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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나도 모르게 돈이 ‘술술’
스마트폰이 돈 잡아먹는 귀신같다고? 국내에선 단말기 가격이 국제 평균보다 비싸고 스마트폰 요금제의 선택권이 많지 않아 통신 요금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미국, 유럽 등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스마트’ 한 통신 생활을 누리고 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최근 미국·영국 등 통신 선진국으로 알려진 곳의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가는 돈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IT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서 자신도 모르는 새 매년 수백 달러의 돈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요금 비교 분석기관인 빌모니터(Billmonitor)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음성, 데이트 등에서 필요량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해 대부분 돈을 더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음성 서비스에서 이 같은 과다 지출이 발견되는데, 사람들은 그들이 실제로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음성통화 시간을 매달 제공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음성통화, 데이터, 보조금이 결합된 천편일률적인 요금제 밖에 선택권이 없지만,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에선 개인의 통신 습관에 따라 요금제를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에는 개인의 사용량에 따라 음성통화량을 150분~400분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맞춤형 요금제 설계가 가능하지만, 많은 이들이 추가로 요금 폭탄을 맞을 것을 우려해 실제 음성통화 사용량보다 많은 양을 설정했다가 매달 과다 지출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음성 서비스에서만 요금이 과다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웹 서핑을 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데이터가 줄줄 새어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Youtube)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 등 대용량 데이터가 소모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데이터를 한도 이상 사용하게 될 위험이 높다. 빌모니터의 보고서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매달 약 133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더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실제 자신의 사용량보다 더 많은 이용 요금을 내는 경우가 잦다. 매달 주어진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할 경우 요금 폭탄이 예상되기 때문에, 애초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해 2인 가구 이상 통신 요금은 월 평균 10만3400원으로 전년보다 8.5% 늘었다. 이는 월 4만5000원 이상의 무제한 정액 요금제를 선택하는 가입자들이 많아진 영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사무실, 학교, 카페, 최근에는 KTX와 지하철까지 와이파이(wifi, 무선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늘고 있어서, 실제로 3G 데이터 사용량이 매달 500MB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머지 않아 국내에서도 음성, 문자, 데이터량을 각각 설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요금제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실제 도입 전까지는 자신의 통신 습관을 잘 파악해 요금제를 현명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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