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은 춤과 노래뿐 아니라 연기까지 삼박자가 고루 맞아야 소화할 수 있는 무대. 그들에겐 일종의 도전이지만 관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통해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다. SES의 바다, 핑클의 옥주현 등 여자 아이돌그룹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보컬들은 이미 뮤지컬계에서 주역으로 입지를 다졌다. 여기에 김준수, 태연, 온유 등을 그룹 활동과 동시에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며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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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안은 17일까지 CGV 팝아트홀에서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의 캣츠비 역을 연기한다. 연극 ‘클로저’와 드라마 ‘추노’ 등에서 연기를 했지만 뮤지컬 배우로는 처음 서는 무대다. 강도하 작가의 만화 원작이라는 인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에서 데니안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음악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희준과 김동완은 뮤지컬 데뷔 무대로 각각 ‘오디션’과 ‘헤드윅’을 택했다. 두 작품 모두 밴드와 함께하며 음악 비중이 큰 뮤지컬. 다음달 3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오디션’에서 문희준은 밴드 복스팝의 리더 최준철 역을 맡았다. 문희준은 지난달 뮤지컬을 본 후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오디션을 본 후 캐스팅된 문희준은 “직접 무대 위에서 연기하며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며 “노래와 기타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완의 변신은 보다 파격적이다. 최재웅, 조정석, 김재욱과 함께 뮤지컬 ‘헤드윅’에 캐스팅된 김동완은 다음달 14일부터 KT&G 상상아트홀 무대에 선다.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김동완이 실패한 트렌스젠더 록가수의 이야기에 어떻게 녹아들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공연 제작사 측도 “겉으로 보이는 남성적인 이미지와 그 안에 있는 섬세함 때문에 캐스팅했다”며 “김동완이 캐릭터와 연기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