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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하반기 음식료株 실적개선 기대
정부가 물가잡기에 적극 나서며 짓눌렸던 음식료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하반기부터는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진한 주가 움직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가영 한신정평 연구원은 12일 “국제통화기금(IMF) 발표 소비자물가지수를 통해 볼 때 한국의 식료품 가격은 다른 나라보다 상승속도가 매우 늦은 수준이다. 설탕, 밀가루, 식용유 가격은 국제시세 대비 각각 31%, 36%, 17% 낮다. 따라서 정부의 물가중점감시항목 지정이 장기적으로 판매가격 인상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세계적인 물가상승률 및 음식료 기업의 원가부담 증가는 제품가격 상승유인을 작용할 전망이며, 2011년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제품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신정평은 원재료를 직접 가공하는 1차 가공기업이 음식료를 직접 생산하는 2차 가공업체 대비 가격전가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1차 가공기업들은 3개사 내외의 과점적인 시장구도를 갖추고 있어 수요기업에 대한 가격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원재료 가격상승을 시차를 두고 제품가격에 반영시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상장종목 가운데 CJ제일제당(097950), 삼양사, 대한제당, 대한제분, 대상, 삼양제넥스 등이다.



반면 2차 가공업체는 제품원가 당 원재료 비중이 낮은 데다 의존도가 분산돼 있어 곡물가격 상승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 한 것으로 평가됐다. 게다가 경쟁업체의 등장 및 유통업체의 가격압박 등도 가격인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비용상승에 따른 가격전가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차 가공업체들도 브랜드 리뉴얼, 프리미엄제품 신규출시 등을 바탕으로 간접적인 제품가격 인상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1차 가공기업들은 원재료 가격과 제품가격 간 스프레드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2차 가공업체들은 제품가격을 올리기는 어렵지만, 일단 값을 올리는 데 성공하면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2차 가공업체라도 의미있는 수준의 가격인상에 성공할 경우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뜻이다. 실제 2009년 큰 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오리온의 경우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반면 완만한 가격인상이 이뤄진 농심은 2008년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이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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