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수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보다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본격적인 성장세, 원자재 수입비 등 생산 비용 절감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가능성 등이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전망을 밝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31일에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선을 하향 돌파한데 이어 4월 4일에는 1086.6원으로 마치면서 지난 2008년 8월 27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홍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한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동인 ‘수출’과 주식시장의 향방에 대해 충분히 우려하게 할 만한 수준”이지만 “과거를 살펴보면 환율 하락에도 코스피200 편입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양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이후 KOSPI는 원화 강세기에 뚜렷하게 상승추세를 구가하면서 원화 강세가 경제 및 기업들의 긍정적인 펀더멘탈을 반영하는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환율 변화에 대해 수출주들의 움직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는 붙는다.
홍 연구원은 “정부가 대외 공급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원화 강세를 용인하면서도 원화의 가파른 평가절상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 미국 달러화 약세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는 2차 양적완화의 종료 시점(6월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등을 고려한다면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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