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험유관기관 “계약정보 내꺼라니까”...기싸움 심화
보험계약자에 대한 정보 관리 문제를 놓고 보험유관기관간 기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그동안 보험개발원이 독점 관리해오던 정보들을 생·손보양협회가 시스템을 구축해 직접 관리하면서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해 업계로부터 약 10억원의 예산을 승인받아 계약자정보 집적시스템구축작업에 착수했다. 손보협회는 자동차사고 정보는 물론 실손의료보험 등 보험계약 정보를 집적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점점 정보의 집적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해 업계로부터 약 50여억원의 예산을 승인받아 자체적인 계약자정보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인 협회가 계약자 정보를 직접 집적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인 동시에 사업비 중복투자로 이어져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협회는 업계이익을 대변하는 로비단체”라며 “보험소비자의 계약정보를 집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손보협회 관계자는 “계약자 정보집적은 정보공유를 통한 경영효율 제고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이미 이사회에서 동의를 거쳐 예산까지 확보해 놓고 있는 상태”라며 “보험개발원이 향후 역할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딴지를 걸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보험개발원이 현재 배상책임보험에 대한 피해자 정보를 집적하는 것에 대해 손보협회가 반대하면서 양측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배상책임보험 등 계약자 정보를 집적하기 위해서는 업계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업계에서는 협회의 동의를 요구한 상태이며, 협회는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규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