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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기술자-CEO출신 이용경 의원 “남따라 하지마라”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에겐 IT 전문가이자 과학기술자, 성공한 전문경영인 출신 정치인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화려한 수식어의 비결은 남따라 하지 않는 것. 이 의원은 이렇게 회상한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당시 106세인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어머니께선 ‘잘해라, 남따라 하지 말고…’라고 대뜸 말씀하셨어요.”

이후 그의 의정활동은 여의도의 낡은 관행을 뜯어고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 의원의 첫 작품은 당시 여야의 첨예한 대립을 불러왔던 미디어법에 대한 중재안.

신문사 판매부수 점유율을 기준으로 신문의 방송진입을 규제하자는 방안이 그의 아이디어였다. 또 시청자점유율 상한제도로 사후규제를 하자는 방안도 이 의원이 처음 제시했다.

특히 이 의원은 65세 이상 전직 의원에게 월 120만원의 연금을 줄 수 있도록 한 헌정회법 개정안에 반대한 두명 중 한명이며, 지난해 말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때 조용한 반대표를 던지며 “죄송하다”는 말을 대신했다.

아울러 법안이 제출되면 24시간이 경과해야만 본회의에서 표결할 수 있도록 한 ‘묻지마 표결방지법’을 비롯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금지법’ 등 정치권의 낡은 관행을 바꾸기 위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남 따라 하지 않는 이같은 그의 인생철학은 학창시절 때부터 가슴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미래에는 빵도 전자로 구워먹을 수 있다는 말에 전자공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는 이 의원.

그는 미국의 국부로 불리는 ‘벨 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자신만의 인생무대를 설계했다. 24년의 미국생활을 마감하고 국내로 돌아온 이 의원은 KT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다.

당시 해외언론들은 한국을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으로 올려놓은 인물 중 하나로 이 의원을 꼽았고, 국제무대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그는 세계 최고 IT기업 CEO들이 회원으로 참여한 국제전자상거래연합회(GBDe)에서 의장을 3년 동안 역임하는 등 과학자에서 멋지게 전문경영인으로 탈바꿈한다. 남따라 하지 않는 그였기에 가능했다.

KT 사장을 끝으로 KAIST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그의 인생 3막은 여의도에서 시작됐다. 소수정당인데다 초선 의원인데도 이 의원은 인사청문회 때마다 성과를 올려 현 정부의 ‘요주의 인물’이 됐다.

그는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가며 자신이 만든 인생무대의 주연역할을 했다. 이제 대중은 이 의원을 우리 사회의 주연으로 평가하고 있다.

IT강국의 틀을 다진 이 의원은 합리적 사고와 투명한 경영, 사회공헌의 원칙을 기업에 뿌리내리게 했다. 이랬던 그가 정치강국의 틀을 다지는 길을 가고 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에게 충고한다. “남 따라 하지마라.”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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