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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터 옮긴 2008년 당대표 ‘강재섭-손학규’...누가 이길까
4일 4ㆍ27 재보선 분당을 지역의 한나라당 후보로 강재섭 전 대표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강재섭-손학규 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2008년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였던 두 후보의 대결은 자존심을 뛰어넘어 여야의 운명이 갈린 결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고심 끝에 출마를 결정했다.

▶강재섭 공천하기까지=한나라당은 분당을 후보 공천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일부 여권 핵심이 정운찬 전 총리의 전략공천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가운데 신정아씨 자서전 ‘4001’을 계기로 정 전 총리 카드가 힘을 잃자, 이 지역의 전 국회의원인 임태희 대통령실장 공천론까지 들고 나왔다.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강 전 대표에 대한 여권 핵심의 거부감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자 강 전 대표는 “소위 실세, 일부 지도부는 음모를 중단하라”고 경고했고, 같은 당 예비후보인 박계동 전 의원의 ‘강 전 대표 공천헌금 의혹’ 제기로 여권은 공천잡음에 시달렸다.

그러나 정 전 총리 카드가 도덕성에, 이어 나온 임 실장 공천 카드가 청와대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벽에 각각 부딪치면서 결국 강 전 대표 쪽으로 기울게 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민주당이 분당을에 전략공천을 한 것은 한나라당을 파괴하고 혼란에 몰아넣으려는 공작으로, 한나라당 파괴공작 음모를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당을 후보 공천을 둘러싼 진통에 대해 “약간의 분란은 있었지만, 공정한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한 만큼 전략공천을 택한 민주당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승부는 박빙=강ㆍ손 후보 간 대결은 그야말로 박빙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분당을 지역이 한나라당 텃밭인 점을 감안할 때, 애초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제1야당 대표의 출현으로 판세는 혼미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손 대표를 ‘철새 정치인’으로 집중 공격할 전망이다. 강 전 대표는 ‘15년 분당 주민’을 강조하며, 손 대표의 ‘정권심판론’에 ‘손학규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투표율 제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야당 성향의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나서면서 민주당의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투표율이 낮기를 바라는 한나라당은 존재 의미를 잃었다”고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박계동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변수다. 여권 성향의 표가 갈라질 수 있다. 손 대표 출마로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으로선 악재다.

여야는 재보선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는 물론 재보선에서 패배한 당 지도부가 교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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