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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아탑 고질적 성적 부풀리기 여전 ......“못 믿을 대학”…기업들‘학점’외면
31일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된 ‘2010학년도 재학생 교과목별 성적평가 결과 및 졸업생 졸업 평점평균’은 ‘학점 관대화’가 대학가에서 얼마나 만연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자료다.
이 같은 대학들의 관행 때문에 대부분 기업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주요 요소가 되는 ‘학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산업계와 교육계 일부에서는 ‘학점 인플레’ 현상을 개선해 대학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마다 2학기 말인 12월 중순이나 1학기를 앞둔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대부분 대학에서는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진다. 이른바 ‘A학점 폭격기’를 찾기 위해서다.
서울 소재 한 대학의 4학년인 최모(22) 씨는 “졸업을 앞두고 누구나 하는 것이 취업 걱정”이라며 “학점에 후한 교수를 찾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역시 서울 소재 한 대학 교수는 “교양과목의 경우 자칫 ‘학점 짜다’고 소문 나면 폐강될 우려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학점’은 기업들이 제일 신뢰하지 않는 자료가 됐다. 지난 14일 취업 포털 알바천국이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500인 미만 사업장 인사 담당자 3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채용 시 예전보다 가장 변별력이 없어진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30.1%(94명)가 학점을 꼽았다. 한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3.5점 이상(4.5점 만점 기준)이 대부분이어서, 사원 선발 때 면접의 비중을 높게 둔다”며 “학점인플레 대학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 중 A학점 비율이 높아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한 대학으로는 서울대(49.8%), 포항공대(49.7%), 한국외대(44.7%), 연세대(41.6%), 한양대(41.4%) 등이었다.
평균 평점이 높은 대학은 명신대(91.92점)가 가장 높았고, 동양대(66.95점)가 가장 낮았다. 주요 대학 중 평균평점이 높은 대학은 한국외대(80.7점), 포항공대(79.53점), 건국대(79.31점), 연세대(78.81점), 고려대(78.63점) 등이었다. 신상윤 기자/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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