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은 독설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Simon Cowell) 자리에, 송윤아는 영화배우 아만다 홀덴(Amanda Holden) 자리에, 장진은 잡지 편집장 피어스 모건(Piers Morgan) 자리에 각각 앉는다.
박칼린은 주로 악기연주, 노래, 춤 등 음악부분의 재능과 연기,무대 구성을 심사하며 송윤아는 스토리에 집중하며 전반적임 매력을 평가하고 따뜻한 충고를 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장진 감독은 도전자의 끼와 재능,스타성을 평가한다.
이중에서 가장 궁금한 심사위원은 송윤아일 것 같다. 박칼린은 이미 ‘남자의 자격-하모니’편에서 지원자를 심사하고 합창단원에게 조언하는 모습을 봤고, 장진 감독도 영화 현장에서 해오던 작업과 직접 관련된 업무로 볼 수 있지만 송윤아는 오디션 현장에서 심사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
송윤아의 이미지로 볼때 좋은 이야기만 해주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송윤아는 그런 점을 의식해서 인지 “두 감독처럼 남을 평가할 위치는 아니었다. 항간에는 말도 못하고 착한 척이나 하고 앉아있다가 가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퍼스타K2’ 심사위원 엄정화와 비교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과 차별화돼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해봤다”고 전했다.
송윤아는 “도전자들이 다양하게 살아온 삶에 감동받고싶고, 그때 감정이 이끄는 그대로를 말하고 싶다”고 심사 스타일을 은근히 내비쳤다.
송윤아가 도전자에게 공감하고 감동받았다면 그 감성을 표현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도전자가 잘 못한 점 등 부정적인 느낌도 설득력있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가 송윤아의 심사위원으로서의 성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재능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국버전 tvN ‘코리아 갓 탤런트’가 론칭돼 오는 6월4일 첫 방송된다.
‘갓 탤런트’는 2007년 ‘브리튼즈 갓 탤런트’로 첫 시즌을 시작한 이래 영국 미국 중국 등 전세계 37개국에서 제작돼 폴 포츠(영국, 오페라) 수잔 보일(영국, 팝) 다이버시티(영국, 스트릿댄스) 류 웨이(중국 피아노) 등 신예스타를 발굴해 전세계 시청자에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갓 탤런트’를 기획한 영국 프리맨틀미디어로부터 포맷을 구입해 제작되는 ‘코리아 갓 탤런트’도 나이와 성별 불문하고 개그 마술 댄스 악기연주 노래 연기 등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게 위해 선보인다. 29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코리아 갓 탤런트’ 제작발표회에는 심사위원 장진 송윤아 박칼린이 제작진과 함께 나와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심사기준 등을 설명했다.
박칼린 감독은 “미국에 있을 때부터 영국, 미국버전을 모두 봤다. 폴포츠 편을 봤을 때 감동이 밀려왔다”면서 “숨어있는 탤런트로 감동을 받았으면 하는 기대감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장진 감독은 “차별성에 주목할 것이다. 비웃음을 살 수 있는 장기라도 무대에서 진징하게 모든 걸 보여준다면 흔들릴 것 같다. 아기 빨리 재우는 엄마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