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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큰’ ‘더큰’ ‘착한’ ‘위대한’… “초저가 마케팅 열풍 약? 독?”
‘통큰’, ‘더큰’, ‘착한’, ‘위대한’ 등 특정 문구를 앞세운 대형마트의 초저가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유통발(發) 초저가 전략이 대형마트는 물론 화장품, 외식 등 소비재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자 용량은 ‘업’(UP), 가격은 ‘다운’(DOWN)시킨 제품을 경쟁하듯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초저가 마케팅 경쟁이 수익성 악화와 품질하락, 그리고 되레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돼 주목된다.

▶유통 화장품 외식 "가격경쟁력만이 살 길" = 지난해 말 롯데마트가 ‘통큰 치킨’으로 초저가 전쟁을 시작한 이후 홈플러스가 최근 1000원짜리 ‘착한 생닭’으로 히트쳤고, GS리테일도 일반버거 4배 사이즈인 5000원짜리 ‘위대한 버거’로 초저가 마케팅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와 GS리테일의 반격이 본격화하자 롯데마트는 초저가 마케팅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31일 부터 전국 10여개 매장에서 지름 46㎝짜리 ‘더큰 피자(1만1500원)’을 판매키로 하는 등 재차 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홈플러스와 GS리테일의 추격전을 따돌리고 이마트 피자의 발목도 잡기 위해서다. 


화장품 업계도 초저가 마케팅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는 올해 초 ‘수분가득 콜라겐 크림’을 점포사이즈로 한정 출시했다. 용량은 50㎖에서 100㎖로 배로 늘렸지만 가격(1만9800원)은 용량대비 3분의 2로 통크게(?) 낮췄다. 이 상품은 1월 한달만에 품절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닥터자르트’의 ‘아크넥스 스팟 아웃’도 용량은 3배 늘리고 가격은 30% 낮춘 뒤 대박행진이다.

콧대 높은 해외 브랜드도 다르지 않다. ‘랑콤’은 5만9000원하던 30㎖ 용량의 ‘UV엑스퍼트’를 50㎖ 7만3000원으로 업그레이드된 점보형 상품을 내놨다. ‘키엘’도 ‘울트라 훼이셜크림’을 50㎖, 3만8000원에서 125㎖, 6만9000원으로 바꿔 ‘착한 상품’ 대열에 올렸다. 


외식업계도 초저가 마케팅이 한창이다. 실제 ‘베니건스’는 멥버십 카드 소지자에 한해 파스타, 라이스, 스테이크세트로 이뤄진 총 3가지 세트메뉴에서 대표 메뉴 한개를 반값에 제공하고 있다. ‘T.G.I 프라이데이스’도 ‘맥주 무한리필’, ‘잭다니엘 글레이즈드 립’ 반값제공 등 매주 금요일마다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수익성 악화, 품질 하락 그리고 가격인상…초저가의 그림자=소비자들은 초저가 마케팅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품질 하락, 가격인상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과 홈플러스의 1000원짜리 ‘착한 생닭’은 역마진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반짝행사로 전락하면서 소비자 불만을 불렀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감도 키웠다. 올초부터 공격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대형마트의 2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5.2% 상승한 백화점과 상반된 결과다. 초가격 마케팅은 결국 수익성 악화를 가져와 가격인상을 부추기는 후유증을 앓는 경우도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출혈경쟁식 이벤트와 할인정책 남발로 수익성이 악화된 게 가격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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