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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비자금 조성' 오리온 압수수색…오리온 “조성한적 없다” 해명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가 22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편법 지분 확대 의혹과 관련, 오리온 본사 및 계열사 등 8~9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오리온그룹 서울 용산구 문배동 본사와 계열사 등 8~9곳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담 회장은 계열사였던 온미디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격을 고의로 낮게 책정해 매각시점에서 시세차익을 얻고, 회사 소유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담 회장은 2000년 6월 7년 만기로 발행된 140억원 규모의 온미디어 BW 중 58.9%인 33여만주의 신주인수권을 2억원에 사들인 뒤 2005년 온미디어 BW 16만5000주를 주당 2만5000원(총 41억2500만원)에 행사해 지분을 1.4%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해 6월 온미디어를 CJ그룹에 매각하면서 주당 7만9200원에 넘겨 87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세청은 “담 회장이 헐값으로 계열사 지분을 취득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린 의혹이 있다”며 지난해 8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날 검찰의 압수 수색에 대해 오리온 그룹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일단 검찰이 살펴보는 혐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검찰이 오전 10시40분께 갑자기 와 ‘국세청 수사의뢰’라고만 알리고 재무와 회계 쪽 부서 자료를 오후 4시까지 압수수색했다”며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어리둥절한 상황인데 어떤 혐의에 대한 수사인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담철곤 회장이나 강원기 대표이사 집무실은 압수수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담 회장의 편법 지분취득 의혹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측 관계자는 “지난 2000년 6월 온미디어 헐값 매각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의 경우 온미디어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당시 시세에 따라 정당한 가격으로 구입했다”며 “시세차익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은 이미 국세청 조사를 통해 대부분 해명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오리온이 마크힐스 부지를 부동산 시행사 이브이앤에이에 헐값에 팔고, 시공을 메가마크가 맡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해에서 비롯됐을뿐 헐값 매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오리온그룹은 2001년 모기업인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오리온 제과, 스포츠복권 토토, 영화배급사 쇼박스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6775억원에 영업이익 607억원을 올렸다. 담 회장은 고(故) 이양구 창업자의 둘째 사위로 2001년 그룹 회장에 올랐다. 한편 이날 오리온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검토와 압수물을 분석한 뒤 담 회장 등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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