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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피반경 80㎞’ 권고…왜 일본과 다른가
“바람방향 등 극한상황 고려…당장 위험성 의미하는 건 아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6일 일본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원전 주변 반경 80㎞ 밖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18일 현재 ‘원전 반경 30㎞ 이내 주민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일본은 대비반경을 3㎞→10㎞→20㎞→ 30㎞로 점차 늘려 왔지만 미국 측 설정 반경에 크게 못 미친다. 우리 정부는 17일 후쿠시마 원전 지역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를 반경 30㎞에서 80㎞로 넓혔다. 이 차이는 뭘까.

방사성물질 유출 때 위험 반경 설정에 대한 국제적 기준은 없다. 원전 폭발 사고의 원인이나 방사선물질의 분출량 등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기 때문에 객관적 기준을 적용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무환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교수는 “현재 증기를 타고 방사선 물질이 외부로 방출되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외부로 방출된 방사능 자체의 위험 반경이 얼마인지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의 방향이다. 바람이 어느 쪽으로, 얼마나 세게 부느냐에 따라 방사능 낙진 파급 반경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대피령 범위를 반경 80㎞로 권고한 배경에 대해서 그는 “바람이 한쪽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부는 등 극한적인 상황을 염두에 둔 최대 범위”라고 분석하며 “대피 반경의 확대가 당장의 위험성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예즈코 위원장은 16일 “미국에서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면 우리는 일본 정부보다 훨씬 광범위한 대피 권고를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 원전에서 원형 상의 피난범위를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교통 상황 주민 연령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피난범위를 정한다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서풍이 불어 본토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신중론의 한 근거이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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