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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11기중 6기만 안전…사상초유 ‘도미노 폭발’ 가능성
2호기 연료봉 완전 노출

1·2·3·4호기 ‘노심용해’ 우려

방사선 연간 피폭한도 근접


일부 “통제력 이미상실” 질타

주민들 탈출행렬 북새통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3호기 폭발이 일어난 지 하루 만인 15일 오전 2호기에 이어 4호기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원전 ‘도미노 폭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호기 연료봉은 밤새 노출 상태가 지속되면서 시한폭탄을 안은 것처럼 불안한 상황이 지속됐고 결국 이날 6시께 폭발이 일어나 격납용기가 파손됐다. 이어 4호기에서도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이로써 상용원전 4기가 동시에 연료봉이 녹는 ‘노심용해’(meltdownㆍ멜트다운) 위기에 처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는 앞서 폭발한 1, 3호기와 비슷한 과정으로 폭발이 진행됐다. 앞서 일어난 폭발사고에서도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냉각시스템이 고장 나 물속에 잠겨 있던 핵연료봉이 일부 노출됐다.

다른 점은 이번 2호기 폭발의 경우 해수를 이용, 연료봉을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수위 저하로 연료봉이 공기 중에 완전히 노출됐다. 이런 상태가 14일에만 2번 일어났고 15일 새벽에도 반복되면서 노심용해를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1, 3호기 폭발 때는 없었던 격납용기가 손상돼 이미 대량의 방사능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8시31분 현재 제1원전 정문에서는 시간당 8217 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되는 등 피해가 우려돼 도쿄전력 측은 주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시간당 8217마이크로시버트는 일반인의 연간 피폭한도의 8배에 달하는 수치다. 구시마 현 남쪽에 있는 이바라키 현에서도 이날 오전 통상 검출치의 최대 100배가 넘는 정도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제1원전 4개 원자로 모두에서 노심용해가 진행돼 액체로 변한 핵연료가 유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조지프 시린손 연구원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될 경우 원전에서 수백에서 수천㎞ 밖의 지역까지 심각한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쿠 미치코 뉴욕시립대 교수도 “수소가스가 폭발해 원자로 격납용기를 손상시킬 경우 우라늄 연료봉과 방사능 물질이 공기 중으로 누출될 수 있다”면서 체르노빌 참사의 재연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진 피해지역의 원전 11기 가운데 6기만 안전한 상태로 운영이 중단됐으며 5기는 불안한 상태란 보도가 나오면서 우려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15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는 노심의 냉각기능을 상실해 원자로가 들어있는 건물의 지붕이 폭발로 날아갔고, 제2원전 4호기도 불안한 상태다.

도카이(東海) 제2원전은 비상용 디젤발전장치 가운데 1개가 고장 나 원자로 냉각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회사 측은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원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질타 속에 다급해진 일본은 국제사회에 SOS 신호를 보냈다.

이날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가 전문가팀을 파견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원자력기구와 과학아카데미 원자력산업 안전개발연구소 전문가들도 14일 일본으로 출발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미국은 이미 원자력규제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을 파견한 상태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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