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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현대가 화해 관건은 역시 '현대상선 지분'...향배 주목

“화해를 위해선 현대상선 지분이 우리에게 와야 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 추도식 및 추모음악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로부터 화해) 제안이 온 게 없지만 구체적인 화해 제안이 들어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해를 위해서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차그룹에서 현대그룹으로 넘기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할 현대건설 소유의 현대상선 지분 7.75%는 현대상선 경영권과 직결돼 이 지분의 처리 방향이 관심을 끌고 있다. 현 회장측은 우호지분을 더해 현대상선 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의 현대상선 지분은 현대건설이 가진 현대상선 지분 7.7%에 KCC 등 범현대가 보유분과 우호지분을 모두 합해 약 39%에 이른다.

결국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벌였던 치열한 경쟁과 이 와중에서 불거진 감정 싸움이 화해로 완전히 매조지될 수 있느냐의 여부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의 지분 향방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전경련회의에서 “현대상선 지분을 팔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경쟁을 하지는 않겠다”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양측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현대상선의 지분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추모음악회에서 정 회장과 현회장이 마주칠 기회를 갖지 못한 가운데 오는 20일 서울 청운동 소재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열릴 제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사실상 10주기를 기념한 일련의 행사가 끝나고 정 회장과 현 회장이 공식적으로 얼굴을 맞댈 기회도 당분간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이날 정 회장과 현 회장이 지분 향배에 대한 어떤 견해를 내놓느냐에 따라 범현대가의 화해분위기가 좌우될 전망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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