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대외 악재 노출로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40원 오른 1,12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가는 1,127.00원이었다.

중국의 무역 적자와 미 고용지표 악화, 스페인의 신용등급 하향, 사우디 아라비아 시위 확산 우려 등 여러 악재가 서울환시에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환율 상승폭은예상 밖으로 크지 않았다.

환율은 대외 악재에 따라 장중 한때 1,128원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은행권이 달러 ‘팔자’에 나선 영향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여기에 수출업체가 환율 상승을 고점 매도의 기회로 삼고 나서 대규모 네고(달러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도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이 1,115~1,125원에서 계속 거래되자, 이를 박스권으로 인식하는 분위기였다”며 “이날도 수출업체가 박스권 인식에 따라 환율 상승할 때마다 고점매도 성격의 네고 물량을 쏟아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외도 1,120원대 중후반에서 외환 당국의 달러 매도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며 달러를 내다 팔았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딜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위확산은 유가 급등을 촉발할 수 있는 대형 악재”라며 “향후 환율 방향성은 중동의 시위 사태 전개 과정과 유가 흐름에 따라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01엔 오른 82.94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3822달러를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55.93원을 나타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