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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선장 해적 총탄에 1차 충격, 2차로 아군 유탄 맞아” 검찰 최종수사 발표
삼호주얼리호 해적납치 사건을 수사해온 부산지검(정점식 2차장검사)은 25일 오후 1시30분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석해균 선장 총격 과정을 상세히 규명했다.

석 선장의 몸에 난 총상은 모두 8군데. 이중 두 곳의 상흔은 AK소총탄 1발이 석 선장의 몸을 관통하면서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석 선장의 최초 총격은 해적 모하메드 아라이(23세)가 사용한 AK소총에 의한 것이며, 이후에 진압 과정에서 아군의 유탄이 우측 옆구리와 오른쪽 무릎 윗부분에 박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아군의 유탄은 모두 근육 부위에 박혀있어서 치명상을 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적 아라이의 총격은 치명적이었음을 시사했다. 당시 석 선장을 찾던 아라이는 엎드린 상태의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이때 이뤄진 복부 관통상과 대퇴부 총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설명됐다.

또한 아군 대원들의 헬멧에 장착된 카이저 동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아라이가 총격을 가했을때는 석 선장이 엎드린 자세였으며, 총격 후 돌아누운 상태에서 오른쪽 옆구리에 아군의 유탄이 박힌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지검 정점식 2차장검사가 총격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검찰의 이같은 수사결과는 조타실 안에 있었던 선원들과 일부 해적들 및 군 관계자들의 진술, 석 선장 몸의 총상 부위와 진료기록 분석, AK소총 멜빵에 대한 DNA 감정 결과, 석 선장 몸에서 적출한 AK소총탄의 피갑(Jacket)과 총격실험, 조타실 내의 상황분석 등을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검찰 수사결과에서는 배후세력에 대한 의미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검찰은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해적들과 삼호드림호를 납치했던 해적들의 배후세력이 동일하게 추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두척의 피랍 선박에서 입수한 위성 통화 내역에서 12개의 동일한 전화번호가 나왔으며, 이들 전화번호로 소말리아 현지와 통화를 시도한 결과 두목과 부두목이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가담했다는 정황을 밝혀냈다.

위성전화를 통해 가장 많은 통화기록이 남은 번호가 부두목 스우티 알리 하루(28세)의 처의 번호임을 확인했으며, 처와의 대화를 통해 삼호드림호와의 관계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망한 두목과 부두목이 동서지간이고, 피고인 압둘라 세륨은 이들의 사촌처남인 것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외에도 삼호드림호 선원들을 소환조사해 범인식별절차를 진행한 결과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소말리아 억류 중에 4~5명의 해적을 공통적으로 봤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처럼 해적들 중 일부가 삼호드림호 납치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관련 해적들의 구체적인 행위 등을 추가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배후세력으로 유력한 이름도 추가로 나왔다. 생포된 해적 중 한명이 유력한 배후세력으로 ‘마하드 유수프’란 투자자를 만났던 것으로 추가로 확인됐다. 이 내용을 진술한 해적은 해적선에 승선하기 전 해변에서 자신을 투자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부 협조가 불가능한 소말리아 현지 사정으로 12개의 전화번호중에 유수프라는 인물의 전화번호가 있는지는 밝혀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만 현지에서 분실된 총탄과 관련해서는 ‘단순분실’로 판단했다. 추가적으로 드러난 최초 총탄 1발의 분실 경위는 우리 의료진이 오만 현지로 가기전 오만 의료진이 적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만 의료진의 “부러진 쇳조각 같았다”는 진술도 확보됐으며, 간호사가 옷에 넣었다가 분실했다는 진술도 추가 확보됐다.

한편, 검찰은 향후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석 선장의 상태가 호전되면 기소 이후라도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며, 해적들이 사용한 총기가 국내로 들어오면 추가적으로 총렬반응 검사 등을 통해 아라이의 범행사실을 증명할 계획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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