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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날고 소는 기고…고깃값 양극화 심화
구제역 파동에 가격 변동

농촌경제硏 “당분간 지속”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는 비싸고, 쇠고기 값은 떨어지는 ‘고깃값의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수급상황과 소비자 선호, 구제역 회복 과정 등을 감안하면 올 한 해 내내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쇠고기 1㎏의 도매가격은 1만3266원이었다. 한 달 새 15% 정도 값이 더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도매가는 1만7423원이었다.

구제역으로 소비자 선호가 변한 것이 쇠고기 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15만마리 가까운 소를 땅에 묻었지만 나라 전체 한육우 숫자(292만두)를 감안하면 공급에 타격을 줄 만한 정도는 아니다. 지난 몇년간 사육두수가 빠르게 증가했던 탓에 오히려 전체 사육두수가 시장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다. 지난 2001년 이후 국내 한육우 사육두수는 연평균 9.5%씩 가파르게 늘어났다.

반면 이번 구제역으로 한우 수요는 적지 않게 줄었다. 모 대형마트 관계자는 “설 성수기가 끝난데다 구제역이 이어지면서 쇠고기 수요도 크게 줄었다”면서 “올 들어 먹을거리 물가가 전반적으로 강세라, 상대적으로 비싼 한우 소비를 먼저 줄이는 성향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호주산 등 수입쇠고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개선되면서 한우 소비는 더욱 주는 추세다.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2009년보다 24% 가까이 크게 늘었다.

돼지고기는 상황이 반대다. 23일 기준 ㎏당 도매가는 6147원. 구제역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가격 오름세도 진정됐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여전히 금값이다. 지난해 이맘때 돼지고기 1㎏의 도매가는 3920원 선이었다. 60%가량 비싸졌다.

구제역으로 전체의 20%가 넘는 320만두의 돼지를 살처분하면서 공급부족에 의한 자연스러운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나 유통관계자들은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제역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육우 사육두수는 295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1%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입산을 비롯한 전체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도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돼지고기는 수입증가 등을 감안하더라도 당분간은 금값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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