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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전기차 모드선 25.4㎞ 고연비…스포츠 주행땐 야수의 본능이
렉서스 ‘CT200h’
렉서스의 첫 해치백 모델인 CT200h의 디자인은 다른 렉서스와는 많이 달랐다.

전통적인 렉서스는 차분하면서도 절제된 콘셉트를 내세워 튀지 않으면서도 다른 차량에 결코 뒤지지 않는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반면, CT200h는 하이브리드카임을 입증하는 파란색 바탕에 ‘L’자 모양을 가운데 새긴 로고와 옆면으로 살짝 올라간 헤드램프를 통해 ‘나는 다르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또 ‘빵빵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옆면과 뒷면은 준중형급 해치백의 본능인 스포티함을 강조하면서도 20, 30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차량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었다.

실내 역시 렉서스 차량의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콤팩트 프리미엄 모델의 순수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전체적인 컬러를 블랙으로 처리해 품위가 느껴지도록 한 점과 내비게이션 작동 방식인 리모트 터치 컨트롤 등은 정통 렉서스를 계승하고 있었다.

하지만 메탈 트림으로 처리한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스티어링 휠 아래 위치한 패들시프트는 외부 디자인의 스포티함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건강을 고려한 발상인지 재떨이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출발을 위해 시동버튼을 누르자 여느 하이브리드카와 마찬가지로 조용했다. 또 계기판 왼쪽 아래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자 스티어링 휠이 따뜻해져 외부 날씨가 쌀쌀했음에도 온기를 느끼며 운전할 수가 있었다.

EV(전기차)모드와 노멀(일반)모드에 이어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자리잡은 드라이브 모드 선택 다이얼을 돌려 주행모드를 에코로 전환했다. 에코모드를 택하니 속도를 올리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렸고, 급가속도 여의치 않았다. 노멀모드에 비해 10% 이상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 급격한 속도변화를 기계적으로 제어한 결과인 듯 싶었다. 


그렇다고 운전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요즘처럼 기름값이 비싼 때에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운전모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없어 한산한 직선코스에 접어들면서 운전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그러자 에너지 활용 상태를 표시하던 계기판이 어느새 타코미터로 바뀌면서 빨간색 불이 켜졌다.

이후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고 버티자 채 500m도 지나지 않아 속도계는 시속 190㎞까지 치고 올라갔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99마력에 불과하지만 전기모터가 같이 작동하면서 136마력의 힘을 낸다는 설명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정숙성은 떨어졌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장착된 ‘측면 퍼포먼스 댐퍼’ 덕에 떨림이 적어 승차감은 만족할 만했다.

차에서 내리면서 ℓ당 25.4㎞에 달하는 연비와 젊은 감각,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의 조화 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가세 포함 4790만원(일부 사양을 제외한 모델은 4190만원)이 비싼 가격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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