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독도와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센카쿠열도(중국명 釣魚島), 오키노도리시마(沖ノ鳥島)로 본적지를 옮기는 일본 주민이 늘고 있다.
교도통신이 이들 도서의 호적사무를 취급하는 4개 시-정-촌에 대한 취재 결과, 1월 기준 독도를 본적지로 등록한 69명을 포함해 일본 주민 약 520명이 이들 분쟁지역에 본적을 둔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섬별로 보면 일본이 시마네(島根)현 오키(隱岐)섬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독도로 본적지를 바꾼 주민 69명 외에도 홋카이도 네무로(根室)시 관할인 에토로푸, 쿠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섬을 본적지로 하는 주민이 모두 175명이다. 또한 도쿄도 오가사와라(小笠原)촌에 속한다는 오키노도리시마에는 262명, 오키나와현 이시가키(石垣)시 관할인 센카쿠열도에도 약 20명이 본적을 두고 있다.
일본의 본적지는 지번이 있으며 소정의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신청하면 현 거주지와는 상관없이 일본 국내 어느 곳으로도 이전할 수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독도에는 1000명 가까운 한국인이 본적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노도리시마 경우 2005년 122명이던 본적지 주민이 그간 140명이나 증가했고 북방 영토도 개별기록이 없는 하보마이섬 외에 3개 섬이 1983년 44명이던 것이 올 1월까지 133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북방영토 방문으로 일본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하고 오는 22일 시마네현이 제정한 ‘다케시마(竹島)의 날’이 6번째를 맞이하지만 영유권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본적을 바꾼 한 주민은 “관련 문제가 진전되지 않는 것에 대한 조용한 항의 표시로 본적을 이전했다”고 말해, 일본 정부의 영유권 분쟁 해결에 대한 무능력, 중국 및 러시아 등에 대한 반감으로 본적지를 바꾸는 일본인이 이처럼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