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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탯줄혈액…그 신비의 끝은?
제대혈(탯줄혈액)이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질환 치료에서 나아가 자가면역 질환이나 뇌신경계 질환 치료까지 도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제대혈(臍帶血)은 조혈모세포와 간엽줄기세포를 다량으로 함유, 주요한 ‘미래 치료자원’으로 각광받아오긴 했으나 아직 임상적으로 검증된 분야가 적어, 이용할 수 있는 대상 질환은 골수이식을 대체하는 혈액질환, 일부 암 등 40여가지로 한정돼 있었다.

21일 의약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한양대병원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1년 가까운 임상시험을 통해 자가 제대혈을 이용한 뇌성마비 치료 효과를 최근 입증했다. 오는 25, 26일 열리는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임상 결과가 발표된다. 국내에서 제대혈로 뇌성마비 치료를 시도한 적은 있으나 임상 결과까지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임상을 진행한 한양대 이영호 교수에 따르면 임상 참가 18명 중 6개월이 지난 14명을 분석한 결과 5명이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들은 강직상태가 완화되거나 하지의 근력이 조금씩 증가, 보조기를 사용해 걷기 시작하거나 인지기능의 향상을 나타냈다. 메디포스트는 이와 함께 제대혈을 이용해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대한 임상시험에도 나서고 있다. 소아당뇨 치료도 시도되는 중이다. 

보령제약 계열 보령바이오파마는 한양대병원 제대혈 클리닉과 공동으로 최근 소아당뇨 환자에게 자가 제대혈 시술을 국내 처음으로 실시했다. 향후 1년간 임상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치료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제1형 소아당뇨는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면서 발병한다. 따라서 자가 제대혈을 주입, 면역반응에 의한 염증반응을 개선시키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시도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달 자가 제대혈치료를 위한 임상시험 승인 받아 내년 1월까지 총 12명의 소아당뇨 환자에게 자가 제대혈치료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일부 제대혈 줄기세포 연구개발 업체들이 각 대학병원과 함께 치료효과 검증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면역부전이나 선천성 대사장애, 알츠하이머와 치매 등 신경계질환, 심근경색 등 순환기계질환 치료까지 시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대혈은 현재 유방암, 폐암, 난소암의 수술 후 항암제를 대신해 완치보조제로도 시술되고 있다. 제대혈 치료는 특별한 가공 없이 자신의 보관 제대혈을 일정한 부위에 주사, 손상된 세포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제대혈에는 혈액을 만드는 조혈모세포와 장기로 분화되는 간엽줄기세포가 들어 있고, 이식시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중요한 미래 치료자원”이라며 “출산 후 제대혈을 보관하는 가정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munrae>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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