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GM 등 올 신차 공격적 출시…日·유럽 업계도 초긴장
유럽차에 치여 국내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드디어 대반격에 시동을 걸었다.이른바 ‘빅3’로 불리는 GM, 포드, 크라이슬러는 모두 올해를 턴오버(재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미국차는 국내시장에서 7450대 판매에 그쳐 유럽차(5만9242대), 일본차(1만9467대)에 크게 뒤졌으나 올해 신차 ‘쏟아내기’ 퍼레이드에 한국차와 일본차, 유럽차들이 모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무려 9종의 신차를 한국시장에 투입한다고 18일 밝혔다. 당장 신형 ‘랭글러’가 출시되고 다음달에는 신형 ‘컴패스’를, 4월에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뉴 ‘300C’, 하반기에는 중형 세단인 ‘200’ 등을 내놓는다. 지난 3년 동안 뉴 그랜드 체로키 단 한 대의 신차로 버텨오던 모습과는 정반대 분위기다.
8개 브랜드를 거느리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던 GM은 절반인 4개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끝에, 대중차인 쉐보레와 고급차인 캐딜락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특히 쉐보레는 한국 시장에서 GM대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수립, 올해 8개의 신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미 멀티밴 ‘올란도’와 소형 해치백 ‘아베오’ 등 두 종의 신차를 선보였고 다음달에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해 인기를 모았던 차세대 스포츠카 ‘카마로’도 모습을 드러낸다.
상대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적었던 포드는 한국시장에서 지난해 토러스 열풍을 일으키며 의외의 호성적으로 업계를 놀라게 했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준중형 세단 포커스 등 5종의 차량을 들여와 한국의 중형차 고객들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시장에 대한 미국차들의 대대적인 공격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올해는 보다 대중화된 미국차들이 일본과 유럽 그리고 한국 자동차 업체들과 일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