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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바뀐 운명의 ‘짝패’...'극과 극' 성장기에 시청률도 ’쑥쑥’
뒤바뀐 운명이 엇갈린 삶의 방향을 불러온 것은 당연했다. 거지 움막에서 태어난 양반가의 아이는 어머니를 향한 애끓는 그리움과 설움에 복받쳤고, 양반가에서 태어난 반쪽짜리 천민은 역시 ‘양반답지’ 않았다.

민중사극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MBC ‘짝패’는 방영 4회를 맞았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와 만나다 보니 시청률은 점차 상승하고, 배우들의 호연에 칭찬이 줄을 잇는다. 아직 눈길을 끌만한 스타급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그렇다.

성인이 되면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짝’으로 신분의 벽을 뛰어넘을 두 사람이겠지만 이제 그들은 처음 만났다. 뒤바뀐 운명의 두 사람, 한국판 ‘왕자와 거지’ 천둥(노영학)과 귀동(최우식)이다. 

‘왕자와 거지’의 엇갈린 성장기는 흥미진진했다. 천둥을 연기하는 노영학의 눈빛에는 천둥의 설움들이 담겨 있었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버림받았다는 설움이 그것이다.

현대극에서나 사극에서나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소년들에게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라는 소재는 흔히 보여져도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드림하이(KBS2)’의 진국이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아픔을 자신의 재능으로 승화했다면 이제 막 같은 사실을 알아차린 천둥은 오열했다. “내 아버지가 누구인지 엄마는 왜 날 싫어하는지 언젠가는 밝혀낼 것”이라며 주문같은 다짐으로 울분을 토했다.

천둥이 절규할 동안 귀동은 어떠했을까. 양반가의 이 도련님은 다만 글공부가 싫고 무인이 되고 싶다는 짐을 안고 있을 뿐, 아직은 그 삶을 힘들게 하는 굴레는 없다.

덕분에 귀동의 출연 장면은 경쾌하다. 이날 방송에서 도련님 귀동은 귀신 쫓는 방법을 시험하기 위해 상여막 안으로 쳐들어갔다. 귀신은 있었다. 물론 귀신분장을 한 천둥이었다. 그 곳 상여막은 이 서러운 소년의 공부방이기 때문이다. 무서울 게 없을 줄 알았던 도련님은 기절초풍할 상황을 맞았다. 천둥을 귀신으로 착각하게 되자 꽁무늬를 내빼고 도망을 친 것은 물론, 바지에 큰 실례를 범하고 말았다.

엇갈린 삶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두 아역배우의 행보로 ‘짝패’는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천둥을 연기하는 노영학과 귀동을 연기하는 최우식의 순수한 모습과 여기에 두 사람의 운명적 행보를 함께 하게 될 달이 역의 이선영까지 가세한 실력파 아역배우들의 열연은 시청률 상승에까지 기여하고 있다. 

이날 방송분은 14.2%(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 안방 2위 자리에 안착했다. 전일 방송분이 기록한 13.3%보다는 0.9% 포인트 올랐고, 첫 회 방송분보다는 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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