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가 두달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자재값 폭등 탓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수입물가가 원화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1%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2009년 2월(18.0%)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세였다.
수입물가(전년 동월 대비)는 지난해 8월 5.7%, 10월 8.1%, 12월 12.7% 오르는 등 상승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자재가 24.2% 올라 수입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광산품 중 철광석이 102.5%나 올랐고, 유연탄은 41.7%, 원유는 18.4%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중에서는 원면이 96.6% 올랐으며 천연고무(79.8%) 밀(70%) 쇠고기(30.6%) 옥수수(25.6%)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중간재 중에서는 경유(25.0%), 액화가스(23.6%), 휘발유(20.9%) 등 석유제품과 주석(51.2%), 니켈(37.5%), 선철(24.6%) 등 1차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이 주로 올랐다. 화학제품도 원유가격 상승 영향을 받아 12.1% 상승했다.
전체 수입물가 상승률을 계약통화(수입계약을 맺은 국가의 통화) 기준으로 보면 15.6% 올랐다. 원화가치(환율 하락)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을 다소 제한했다는 의미다.
한은 경제통계국 임수영 과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수입물가에 반영됐다”며 “이는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올랐지만 원화가치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는 0.9% 하락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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