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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여ㆍ야, 무바라크 임기 유지에 합의”
이집트 사태가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여ㆍ야 대표들이 사실상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9월 대선까지 권력을 유지한 뒤 물러나는 ‘평화적 권력 이양’에 동의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6일(현지시간) 있었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야권 대표자들 간 협상에서 무바라크 체제 하에서 술레이만 부통령이 실제 정무를 맡아 대선까지 과도 정국을 이끈다는 정부 측 구상을 야당이 받아들였다고 협상에 참여했던 야당 측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인사는 “여ㆍ야가 헌법의 테두리 내에서 평화적 권력 이양을 도모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실질적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사임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 결과와 미국의 ‘점진적 권력 이양안’ 지지에 힘입어 중도퇴진 벼랑 끝에 몰렸던 무바라크 대통령은 현직을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집트는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여ㆍ야가) 협상해야 하며 현재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해 이집트 정치권의 대화 시도와 협상 결과를 지지했다.

그러나 이집트 최대 야당인 무슬림형제단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지 않을 경우 대 정부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혀 정국 혼란을 예고했다. 무슬림형제단의 에삼 엘-에리언은 7일 “현재 대 정부 협상을 포함한 모든 상황을 재고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요구가 일부 받아들여지긴 했지만 무바라크의 퇴진에 대해 정부는 어떤 응답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반 정부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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