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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심삼일’ 그대, 이래도?
연초에는 여김없이 “금연을 하겠다”는 결심들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해들어 일주일 가량이 지난 지금, 금연하기는 것을 포기하고 슬슬 다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흡연의 해악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정작 흡연이 나의 몸에 불러올 치명적인 결과나 증상에 대해서는 자세히 생각해보지 않는다. 골초 연예인의 폐암 사망 소식도 그때 뿐이다.

그런데, 이런 경고문구나 사진을 본다면 정말 “금연하겠다”는 결심이 다시 솟구칠 것 같다. 이제부터 나올 이미지와 경고문구를 보면서, 금연에 대한 결심을 다시 한번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시신...수술대 위에 있는 사람...혹시 나?

“시신이나 썩은 이빨, 수술대 위에 올라있는 사진…”

이런 사진들이 담배갑에 경고그림으로 들어간다면, 금연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한국에서 담배값을 올리면 금연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두고 매번 ‘담배값 인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점차 담배갑에 끔찍한(?) 경고 문구나 그림을 집어넣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강력한 시각 효과만큼 흡연을 자제하게 하는 탁월한 방법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호주에서는 이미 흡연이 폐암을 유지한다며 폐 그림을 담배갑에 넣은 바 있다. 또 미국에서는 흡연퇴치를 위해 정부가 담배갑에 시신까지 그려넣는 ‘독한 처방’을 내놓았다.

미국 담배회사들은 2012년 10월부터 담뱃갑ㆍ담배광고에 흡연의 해로움을 부각하는 경고문구와 함께 경고그림도 등장시켜야 한다. 미국은 36개의 경고 그림을 공개했으며, 내년 6월 일반인 평가를 거쳐 이 중 9개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FDA가 시신까지 동원하는 독한 처방을 내놓은 것은 그 동안 담뱃갑에 부착했던 경고문이 흡연율 감소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때문이다. 지난 1984년 제정된 연방법에 따라 담뱃갑에 부착하는 ‘담배 연기는 일산화탄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흡연은 폐암과 심장질환, 폐기종을 유발하며 불임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등의 4개 경고문을 넣었지만, 흡연퇴치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학계는 지적한다.

미국 정부는 현재 21%에 이르는 흡연율을 10년내 12%대까지 낮추겠다는 목표 아래 약 25년 만에 담배광고 규제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착수, 지난해 새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 전문가는 경고그림이 충성스런 흡연자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겠지만, 흡연자들이 새로 늘어나는 것은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착한’(?) 한국의 담배포장...?

이에 비하면, 한국의 담배갑은 너무 착하다(?).

경고문구가 들어가 있긴 하지만, 이보다는 담배갑의 디자인에 더욱 치중을 두고 있다. 때문에 경고문구를 보기 전에 시선은 세련된 이미지를 보기 마련이다.

담배를 살때, “끔찍하다”거나 “계속 피우면 안될까?”하는 고민은 전혀 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어떤 담배 포장이 더 멋있는지를 비교해볼 정도다.

갈수록 세련되지고 있는 한국의 담배갑에 비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시한 36개의 경고 그림은 가히 충격적이다. 우리도 담배갑에 강력한 경고그림을 넣어보면, 흡연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지 자못 궁금하다.

새해 작심삼일로 끝난 “금연 결심”,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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