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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 피곤-차가워지면 귀가?
밤마다 오른쪽 귀에서 들리는 매미소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유명한 타악기 연주자인 고 모씨(34)는 친구들로부터는 ‘사오정’이라고 놀림 받는데, 이미 지나간 대화 내용을 자꾸 되묻는다는 이유에서다.

사격훈련 조교로 복무중인 현역군인 이 모씨(28)는 오른쪽 귀에서 쇠를 긁는 금속성의 소리로 인해 군대생활에서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형적인 이명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선임 병들은 꾀병을 부리는 것 아니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이들에게는 소음노출 말고도 또 다른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이명 발병 전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다는 것. 고 씨는 공연을 앞두고 기진맥진한 상태에 처할 때까지 막바지 연습을 했고, 이 씨는 서류작성으로 밤샘작업을 한 후 곧바로 사격훈련에 투입됐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 유종철 원장은 “소음성이명에 걸리는 환자들은 무척 피곤한 상태에서 이명 증상을 경험하는데, 극심한 피로로 인해 소음을 견뎌낼 면역력이 떨어져 귀 안의 감각세포가 손상을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마포소리청한의원에서 이명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적외선체열진단결과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0%가 기력이 약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전신냉증형’인 것으로 나타나 면역력과 소음성 이명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마치 감기 바이러스가 항상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감기에 걸리듯이 소음은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을 침범해 이명과 난청을 유발하는 셈이다.

한의학에서 면역력은 ‘기운’으로 풀이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상기(上氣)가 부족하면 귀가 울고 수해(髓海/뇌와 골수)가 부족하면 어지러우면서 귀가 운다고 명시했다.

이에따라 선천적으로 기운이 약하게 태어난 사람, 후천적으로 과로와 스트레스 및 영양부족 등으로 폐,비,신 등의 장부가 약해져서 기운이 약한 사람들은 이명에 걸릴 확률이 높은 셈이다.

소음성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소음을 피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생활에서 소음을 차단(정상청력 20db/ 자동차 소음 80db, 지하철 90db)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치료가 우선이다.

이를위해 한의학에서는 기운을 채워주는 보중익기탕 계통의 한약을 기본처방으로 쓴다. 일상에서 소음성이명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심신 안정·체력관리과 더불어 홍삼 오미자 등을 자주 마시는 것이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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