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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찍은 아이유…마침표는 누가?
아이유 ‘3단 고음’ 인기행진

아이돌 대세속 신선한 충격

건강 우려로 활동중단 선언

길학미·주·베이지·나비 등

호소력 짙은 목소리 승부

‘솔로女가수 신드롬’ 바통



지난해 말부터 가요계를 강타한 ‘아이유 신드롬’도 이제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새 미니앨범 ‘리얼’을 내고 지난 5주간 활동을 이어온 아이유(본명 이지은)는 ‘건강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지난주를 끝으로 음악방송 활동을 마무리지었다. 아이유의 ‘좋은날’은 여러 인기 아이돌 그룹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꿋꿋이 3주 동안이나 각종 음악차트 정상을 지켜내는 등 ‘아이돌 그룹 세상’이던 가요계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아이유가 떠난 자리를 누가 대신하느냐다.

건강 우려로 음악방송 활동을 중단한 아이유.

아이유의 성공적인 솔로 활동 덕분인지 최근 가요계에는 ‘솔로 여가수’가 부쩍 눈에 띄기 시작했다. 기성 솔로 가수부터 이제 갓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는 신예까지 분명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새해 가요계는 동방신기 빅뱅 엠블랙 틴탑 등 보이그룹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새 앨범을 쏟아내고, 시크릿 씨스타 달샤벳 등 걸그룹도 여전히 강세라는 점에서 과연 이들이 과연 ‘아이유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이유가 음악팬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가창력 때문이었다. 이른바 ‘3단 고음’으로 대표되는 아이유의 시원한 가창력은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주무기로 내세운 기존 아이돌 그룹과는 분명 차별점을 보여줬다.

특히 ‘리얼’이란 미니앨범의 제목처럼 기계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온전히 가수의 목소리만으로 구성된 노래는 기계음에 식상한 가요계에 신선함을 제공했다.

최근 새 음반을 발표한 솔로 여가수도 비주얼보다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아이유 활동중단으로 인한 ‘솔로여가수 신드롬’ 다음 주인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부터
길학미, 나비, 주, 베이지.

아이유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가수 주(JOOㆍ본명 정민주). ‘소녀디바’라는 별명이 따라붙을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최근 2년 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만큼 노래에 성숙함과 감수성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의 ‘나쁜 남자’는 공개 직후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출발이 좋다.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의 제자로도 잘 알려진 베이지(본명 황지선)도 데뷔 전 재즈클럽 등 재야에서 실력을 다져온 실력파 여가수다. 2007년 신인가수 육성 버라이어티쇼 MBC ‘쇼바이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실력을 공인받은 베이지는 최근 디지털 싱글 ‘술을 못해요’로 돌아와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베이지 역시 “기계음으로 지친 분들에게 진짜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각오로 이번 노래를 들고 나왔다”고 말한다.

이들 외에도 가창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실력파 솔로 여가수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솔로 여가수 중 맏언니 격인 서영은을 비롯해 2009년 초대 ‘슈퍼스타K’ 3위로 주목을 끈 길학미,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주목을 끌었던 지나(G.Na)도 얼마 전 첫 정규 음반을 발매하고 정상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요계 신세대 ‘디바’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나비(본명 안지호)도 오는 20일 2008년 데뷔 후 3년 만에 첫 정규 음반을 발매하고 솔로 여가수 ‘대세론’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나비의 소속사 IT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인 아이유의 활약을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며 “음악이 좋고, 진정성 있는 가창력으로 음악팬들에게 다가간다면 이런 현상이 ‘아이유 신드롬’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유가 떠난 ‘빈자리’, 누가 그 자리의 주인이 되든 실력파 솔로 여가수의 경쟁은 분명 아이돌 그룹이 점령한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홍동희 기자/ my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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