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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 이선애 상무 조사... 비자금 윤곽 드러나나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 12일 그룹 비자금 관리를 총괄해 온 이선애(83) 태광산업 상무를 전격 소환, 조사하면서 베일이 싸여 있던 태광그룹 비자금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상무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모친으로, 그룹의 모기업인 태광산업 설립 초창기부터 그룹의 자금 관리에 깊숙히 관여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큐릭스 인수 등 방송사업 확장과정에서 관련기관이나 인사에게 로비자금을 지출토록 지시했는지 여부가 관심사이다.

실제로 이 상무는 이 회장이 방송이나 금융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이 회장의 뒤에서 조용히 조력자 역할을 했다. 지난 2003년 이 상무는 흥국생명 보험설계사들의 계좌를 이용해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2006년에는 쌍용화재 인수 당시에는 이 회장 대신 차명계좌로 쌍용화재 주식을 집중 매입하기도 했다.

이 상무는 특히 이 회장이 고(故) 이임용 선대 회장으로 부터 물려받은 차명 주식 등 검은돈의 관리 또한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 초기인 지난해 10월 이 상무 자택과 자택 근처 대여금고 등을 압수수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태광그룹 자금관리 총책인 이선애 상무(이호진 회장의 어머니)가 12일 오전 이불과 모자달리 점퍼로 온몸 가린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 헤럴드경제 이영란 기자가 지난해 3월 단독으로 만나 촬영한 이선애 상무의 모습. 지난해 3월 흥국생명 본사에서 열린 ‘일주&선화 갤러리’ 개막식에서 본사 기자를 만난 이 상무가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검찰은 이 상무가 그룹 비자금을 차명 주식과 계좌 뿐아니라 차명 부동산, 양도성예금증서(CD), 금괴 등으로도 관리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CD나 금괴 등 계좌로 관리가 안되는 항목의 경우 이를 실제로 관리한 이 상무의 증언이 있어야 수사가 가능하다는게 검찰측 설명이다.

검찰은 이날 이 상무를 소환해 수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추정되는 태광그룹의 비자금의 구체적인 규모와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호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상무가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부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ㆍ헤럴드경제DB


이와함께 감독기관으로부터 수차례 조사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가벼운 처벌에 그친 점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이 상무는 지난 2003년 흥국생명 계좌 비자금 조성 및 2006년 쌍용화재 주식매입 당시 모두 약식기소되며 벌금형에 그쳤다. 2007년 국세청 세무조사에서도 차명계좌에서 수천 억원대의 비자금이 발견됐지만, 상속세만 내고 고발 조치는 되지 않았다. 만약 이 상무가 선처를 받는 과정에서 정ㆍ관계 로비 정황이 포착될 경우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 회장의 모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한 후 관련 대상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범위 및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선애 상무에 대한 조사가 끝나야 이 회장 모자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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