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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마아파트가 외국인 명소? 무슨 까닭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서울시티투어는 고궁과 박물관을 중심으로 운행하는 도심 투어만 있는 게 아니다. 강남에도 서울시티투어가 있다. 강남구청과 함께 강남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코스모진 여행사는 흔히 메이저 여행사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과 달리 역발상으로 도심형 여행상품을 개발해 창립 10년 만에 업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39)는 다수의 비즈니스맨과 VIP가 짧은 일정동안 강남 지역의 호텔에 머문다는 점에 착안해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반일ㆍ당일 강남 시티투어 코스를 개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관광은 무조건 1박 2일 이상 소요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꾸고 반일ㆍ당일 코스를 만든 게 주효한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강남 지역을 현대적인 이미지로만 생각하는데, 강남의 선정릉이나 봉은사에서도 우리 전통을 충분히 접할 수 있어요. 또 우리가 해외에 나갔을 때 여행 코스로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것처럼 그들도 한국의 재래시장을 좋아할 거란 생각에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를 넣었는데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었죠.”

현재 오전 반일 코스는 외국인 비즈니스 관광객이 주로 활동하는 컨벤션 장소인 코엑스에서 출발해 선정릉▷강남구청▷국기원▷봉은사 등을 투어하는 것. 전일 코스는 국립중앙박물관▷남대문시장▷국기원▷봉은사▷강남구청▷세븐럭 카지노로 이어지는 코스와 인사동을 포함시키는 코스 두가지가 있다. 투어가격은 반일 1만원, 전일 2만원으로 저렴하다.

현재 강남 시티 투어 코스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는 곳 중 하나는 은마아파트 상가다. 볼거리는 물론 먹을 거리도 넘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떡볶이와 부침개, 이 곳에서만 파는 ‘뻥튀기 아이스크림’ 등을 맛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강남 시티투어는 지난 2008년 9월 론칭 당시 주1회였던 투어 횟수를 주 3회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여행 상품을 통해 강남이라는 도시를 재발견하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를 연계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알찬 강남 지역 시티 투어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남 시티투어를 계기로 여행업계의 또다른 틈새 시장을 찾는 데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외국인들, 삼성ㆍLG등 첨단 이미지를 지닌 글로벌 기업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상품을 개발중이다. 시티 투어뿐 아니라 외국인 모객에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 행사나 축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방 투어 상품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군 부대에도 관광 홍보센터를 설치하고 다양한 투어 상품을 선보일 겁니다. 우리가 뭘 보여주고 싶은지보다 그들이 뭘 보고싶어 하는지를 찾는 게 관건이죠.”

김소민 기자/som@heraldcorp.com

[사진 제공=코스모진 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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