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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표가만 믿었다간 ‘반토막’ 시간문제
증권사 종목리포트 목표주가 3건 중 2건 ‘뻥튀기’
매수·강력매수 거품 심각

NH·솔로몬·한국투자증권

달성률 40% 웃돌아 믿을만



# 개인 주식투자자인 A(33) 씨는 요즘 마음이 착잡하다. 1년 전 이맘때쯤 H 증권사가 내놓은 우노앤컴퍼니에 대한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목표주가 1만3000원(당시 주가 6720원)을 보고 주식을 매수했으나, 현재 3000원대 초반으로 반 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 B(39) 씨 역시 마찬가지다. B 씨는 당시 보유하고 있던 메리츠화재에 대한 S 증권사의 리포트에 나온 목표주가 1만2500원(당시 주가 7430원)을 보고 추가 매수했으나, 이 종목의 현재 주가는 8000원대 중반으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상태다.



‘BUY(매수)’와 ‘STRONG BUY(강력 매수)’만이 난무하는 국내 증권사 기업분석 리포트가 제시하는 목표주가에 거품이 매우 심각하다. 증권사들이 1년 전 내놓은 12개월 예상 목표주가가 실제 맞아떨어진 리포트는 3건 중 1건에 그쳤고, 나머지 2건은 ‘뻥튀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증권사의 이름만 믿고 리포트에 나온 현재가보다 배가량 높은 목표가의 유혹에 잘못 넘어갔다가는 기대 수익률 미달은 물론 마이너스 잔고를 꿰차기가 십상인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헤럴드경제가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년 전인 2009년 12월~2010년 1월 사이 발간된 국내 증권사 종목 리포트 2728건의 1년 예상 목표주가와 해당 종목의 현재(6일 종가 기준) 주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35.9%인 982건만 목표주가를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 리포트의 28.1%인 769개의 종목은 오히려 현재 주가가 리포트 작성 당시보다도 떨어졌다.


증권사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대형사라고 해서 특별히 목표주가 달성률이 높지는 않았다.

삼성증권 39.7%, 우리투자증권 39.0%, 대우증권 38.0%, 미래에셋증권 37.2%, 대신증권 34.8% 등이었다.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 달성률이 27.9%와 26.0%에 그쳤다.

전체 증권사 가운데 리포트에 제시한 목표주가가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증권사는 중형사인 NH투자증권으로 조사됐다. 이 증권사가 1년 전 제시한 종목 리포트 66건 가운데 목표주가를 달성한 종목이 31건으로, 달성률이 47%에 달했다.

소형사인 솔로몬투자증권도 예상 목표가 달성률이 45.2%(31개 리포트 중 14건)로 높았다. 대형사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증권이 43.4%(129개 리포트 중 56건)로 가장 높았다.

조사 기간에 종목 리포트 발간 숫자가 30건 미만인 소형 증권사의 경우 목표주가 달성률이 극과 극이었다. 2건의 종목 리포트를 낸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100%, 3건을 낸 리딩투자증권이 66.7%로 매우 높은 반면, 한맥투자증권은 6건의 리포트 중 1건(16.7%)만 목표가를 실제 충족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증권사 리포트의 목표주가는 애널리스트의 연간 실적 전망치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목표가를 작성하는 애널리스트 스스로도 실현 가능성 여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목표가를 맹신하기보다는 스스로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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