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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이끼’를 아시나요?
지구온난화에 의한 하절기 열섬현상(Heat Island)이 매년 심화되면서 건물 옥상과 벽면 녹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열섬현상으로 인해 냉방용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전력 생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또한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건물 외면 녹화방안으로 토양이 필요없는 ‘모래이끼’<사진>가 일본에서 개발돼 눈길을 끈다. 소형 지의류의 일종인 이 모래이끼(Racomitrium japonicum)는 현재 녹화건자재로써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

8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일본 나하가마 우수기술 설명회’가 오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모래이끼 등 9가지 일본 신기술이 전시되며, 기술이전 상담도 동시에 진행된다. 

소개자료에 따르면, 바이오모스재팬(대표 혼조 코지)은 모래이끼 배양 및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2008년 4월 설립됐다. 일본 시가현 나하가마 시에 소재하고 있으며, 이 기술의 사업화로 연간 2000만엔(2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모래이끼는 벽면ㆍ좁은 부분ㆍ취약한 옥상 등 어떤 장소에도 시공이 가능한 게 특징. 토양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물주기, 시비, 손질, 제초, 방충 등의 유지보수 작업도 필요 없다. 따라서 시공해놓고 방치해도 되는 게 큰 장점이다. 또 식물 자체의 잠열 냉각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양이 필요없기 때문에 배수성포장(에코팔트)을 도입, 넓은 주차장 자체를 열섬현상 대책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바이오모스재팬 측은 “이 모래이끼는 시공시 유지보수가 자유롭다는 점, 완만하게 성장한다는 점이 생산에 있어서 장점으로 꼽힌다”며 “제품길이 20~25mm까지 성장하는 데에 3~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자료에서 소개했다. 

하지만 한계가 없지도 않다. 자연재배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또 모래이끼에 서식하는 곰팡이 등에 대한 병원내성을 갖게 하는 것도 해결돼야 할 과제다.

바이오모스재팬은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고속육묘기술을 이용해 6~9개월 이내의 제품출하를 실현하고, 양질의 모래이끼를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열섬현상이란 도심의 기온이 주변 교외와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고온인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을 완화시키는 대책으로 주목받는 방법 중 하나가 건물 녹화다. 건물 외면을 녹화할 경우 ▷잠열(潜熱) 냉각 ▷태양광 열을 녹화자재로 흡수시키는 수분의 기화열을 이용함으로써 복사열이나 옥외로 이동하는 열량의 감소 두가지가 효과가 있다.

<조문술 기자@munrae>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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