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작년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48만2261대였다. 2009년 54만7967대에 견줘 6만5706대, 12% 줄어든 실적이다.
2009년 출시된 신형 쏘나타가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를 지켰고, 지난해 하반기 선을 보인 신형 아반떼도 선전을 펼쳤지만 경쟁업체들의 집중 견제로 고전했다. 그 탓에 레저차량(RV)을 포함한 국내 승용차 시장점유율이 2009년 44.3%에서 작년에는 36.9%로 7.4%포인트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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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월별 승용차 내수판매에서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두 회사 합병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수출물량 우선 배정에 따른 K5 내수 감소와 현대차 신형 아반떼 돌풍 등으로 연간 실적에서 현대차를 제치지는 못했지만 기아차는 작년 승용차 내수점유율을 33.2%까지 끌어올리며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만약 K5를 내수에 집중했다면 신형 쏘나타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줄고 K5는 늘어 두 회사의 판매량 격차는 훨씬 줄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수입차도 약진했다. 지난 2009년 수입차 판매량은 직전년도보다 줄었다.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직전년도 6만993대보다 무려 48.5% 급증한 9만562대가 팔렸다. 막판 뒷심 부족으로 시장점유율 7%대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올해는 7월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각 업체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 등이 예정돼 있어 사상 첫 10만대 돌파와 시장점유율 8% 안착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르노삼성은 15만5696대라는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11만2466대에 그친 GM대우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3위 자리를 지켰다. GM대우는 최대 차급인 중형 부문에서 참패하면서 큰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작년 12월 르노삼성을 넘어선 데다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2009년보다 46.3% 증가한 3만2459대를 판매해 가능성을 내비쳤고, 올해는 마힌드라와의 합병으로 내수 경쟁에 본격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