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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파멸의 시작 (32)
글 채희문/그림 유현숙

불과 서너 층 아래, 오피스텔 현관에 독사처럼 약이 바짝 오른 신희영이 당도한 줄은 꿈에도 모르는 송유나는 술 취한 봉을 희롱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얼마나 별러왔던 순간인가. 그녀는 술에 떡이 된 채로 안마용 베드위에 누워있는 유민회장에게 온 몸으로 카마수트라의 오묘한 비법을 전수하는 중이었다.

“회장니~임, 일어나 앉으세요. 그리고 왼발은 쭉 뻗은 채로 오른쪽 다리를 구부려보세요. 아이고, 참 잘하시네. 자, 이젠 왼팔을 하늘로 향해 번쩍 들어 올리세요.”

시키는 대로 비실비실 일어나 앉아 왼발을 뻗고, 오른쪽 다리를 구부리고, 왼팔을 하늘로 높이 쳐든 유민 회장의 꼴은 가관이었다. 그러나 송유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앞에 마주 앉아 오른발을 뻗고, 왼쪽다리를 구부렸다. 끝으로 오른팔을 번쩍 들어 유민 회장의 손을 마주 잡았다. 완벽한 대칭이 된 셈이었다. 그녀의 왼쪽 발바닥이 유민 회장의 오른쪽 발바닥에 마주 닿으니 웬걸, 손바닥 발바닥에서 전기가 찌릿찌릿 오르기 시작했다. 

“거봐요, 회장님. 이런 자세로 마주앉으니까 강렬하게 반응이 오지요?”

그랬다. 아무리 술에 떡이 된 유민회장이지만 그런 오묘한 자세로 앉아있자니 서서히 지겟작대기에 힘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좀 전에 한 번 하기는 했어도 지겟작대기가 영 신통치 않았는데 무슨 조화인지 지겟작대기가 분기탱천, 아랫배 언저리가 저려오기까지 할 지경이었다.

“이게 무슨 비법이야?”

“회장님은 모르실 거예요, 카마수트라의 오묘한 비법을.”

아하! 그렇구나. 유민 회장과의 통정을 별러왔던 송유나는 틈틈이 열공해 마지않았던 필살기를 구사하는 중이었다. 카마수트라란 무엇인가? 기원전 6세기에 쓰인 오래된 성애서 아니겠는가. 남녀의 성교, 처녀론, 아내론, 유부녀와의 교제, 창녀론, 사랑의 비법 외에 개론으로 구성되어 있는 150여개 항목의 비법 중 한 가지 비법을 지금 그녀가 현란한 몸짓으로 구사하고 있었다.

“카마수트라? 그 음란한 책을 보았더냐? 어허, 정숙하지 못하게스리.”

“어머나, 회장님도. 남녀 간에 만나서 노는 일에 정숙하면 어떡해요? 어쨌거나 카마수트라는 음란한 책도 아니라고요. 옛날 인도에선 다루마, 아루타, 카마… 이 세 가지 자격을 획득해야 귀족이나 신사가 될 수 있었다고요.”

“뭐? 다루마, 아루타… 어쩌고?”

“카마! 성애의 기교 말예요.”

아! 애욕이란 진정 선을 행하려는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유민 회장이 다루마, 아루타, 어쩌고 하는 동안 이미 그의 지겟작대기는 터질듯이 팽팽해져 있었고, 그와 마주 앉아있던 송유나의 비너스에서는 젖과 꿀이 넘쳐나고 있었다. 둘이 마주앉은 채 그 모습을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자니 오호라, 자연의 섭리대로 이끌려 선을 행할 수밖에.

“으랏차!”

“아앗!”

유민 회장이 뻗고 있던 왼발로 그녀의 등을 감아 당기자 늠름해진 지겟작대기가 힘차게 그녀의 비너스로 밀려들어왔다. 그러자 송유나는 눈을 크게 뜨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좀 전의 그가 아니었다. 어쩌면 이리도 단단하고 뜨거워졌을까. 너무도 놀란 나머지 그녀는 굽힌 채로 마주대고 있던 왼쪽 발바닥을 힘차게 내밀었다. 그 힘에 자연히 유민 회장의 지겟작대기가 뒤로 밀려나가고야 말았으니…

“으랏차! 아악!”

“으랏차! 으헉!”

점점 밀고 당기는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선을 행하라. 남에게 덕을 베풀라. 오죽하면 ‘육보시’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유민 회장과 송유나는 흥부 놀부 박 타듯이 밀고 당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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