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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일 맞은 '성미산 사태'.. 해결은 오리무중
성미산으로 학교를 이전하려는 홍익대학교재단에 맞서 산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100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 논의의 장이 마포구청에서 서울시의회로 옮겨졌지만 의회에서도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성미산 문제는 지난 31일 의회에서 시정 질문으로 등장했다. 이에 도시관리위원회와 교육위원회가 관련 문제를 검토하기로 해 조만간 사태가 정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재 의회 내에서 성미산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위원회는 없다. 도시관리위원회와 교육위원회가 서로 자신들의 상임위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자체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도시관리위원회는 홍익대학교재단의 학교이전 부지결정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부지 이전을 결정한 교육위원회에 성미산 문제를 넘겼다. 이 안건을 건내받은 교육위원회도 홍익대학교재단의 학교부지 이전은 서울시의 도시발전계획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교육위원회 소관이 아니라는 자체 결론을 내린 상태다.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성미산 문제는 교육위원회에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해 현재 논의가 중단됐다”며 “현재 성미산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상임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성미산 주민대책위는 성미산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3일 저녁 서울의회 정문 앞에서 ‘성미산 백일 문화제’를 개최한다.

백일 문화제는 ‘힘내라! 성미산 서포터즈 용기백배(勇氣百倍)’라는 이름으로 성미산 지키기를 지지하는 많은 서포터즈들과 음악인들의 한데 모여 지지와 연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제는 명사들의 지지와 연대발언으로 시작해 3인조 록그룹 허클베리 핀과 보사노바 가수 소히, 갤럭시 익스프레스, 치즈 스테레오,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등이 라이브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성미산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서울시의회가 회기 중인데 성미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성미산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를 살리고 인근 학생들의 교통 안전권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의회 앞에서 백일 문화제를 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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