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침대는 4배나 늘어 인기몰이
한식수요 늘며 전통자기도 선전
저원가·고수익 캐시카우役 ‘톡톡’
가치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불황속 기업들의 주름살을 펴주고 있다. 자신에게 좀 더 가치 있고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최근 1∼2년 새 크게 늘었다.
가구제품군에선 안락의자(리클라이너), 전동침대, 발뻗는 소파가 이런 범주에 속한다.
일룸 전동침대 ‘아르지안’ |
에이스침대가 취급하는 고급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는 지난해 5% 가량 성장, 예년 80억∼90억원대에서 머물던 매출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별도의 전기장치 없이 몸을 기댔을 때 몸무게에 따라 자연스레 머리 등 부분의 각도가 조절된다. 몸체가 360도 회전하며 머리와 허리 받침대가 독립적으로 움직여 독서나 TV 시청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1인용 가격대가 190만∼500만원이다.
한샘 4인용 리클라이너 ‘칼리아한샘 201’ |
한샘의 4인용 리클라이너 ‘칼리아한샘 201’도 올 들어 1/4분기까지 판매가 전년 동기 보다 20% 증가했다. 칼리아한샘 201 일반형 소파는 239만원, 리클라이너 소파는 299만원으로 가격차가 크지만 판매량은 2배 이상 많다는 게 한샘측 설명이다. 최고급 소가죽 소재에 각도조절 헤드레스트, 100% 벽밀착(제로월) 등이 특징이다.
전동침대(모션베드)도 가치소비붐을 톡톡히 탔다. 침대를 부위별로 구부릴 수 있어 코콜이방지, 하체부종완화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동시에 부부가 따로 편안한 자세로 맞춰 독서를 하거나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이 역시 일반 매트리스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50∼100% 비싸다.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 ‘매직’ |
고급 한식 수요가 늘면서 전통자기 업계도 희색이다. 그동안 유럽 본차이나 제품군에 밀려 고전하다 지난해 11월 한식당들의 미쉐린리스트 등재를 계기로 성가를 높였다. 가치소비에 따른 이른바 다이닝바람이 불면서 오랜 정체기를 벗어나 성장대열에 들어섰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광주요 분청자기 ‘목단문’ |
광주요, 이도 등은 이를 계기로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거나 근접했다. 이밖에 화소반, 품어 등도 선전하고 있다. 국산 본차이나가 유럽 브랜드들의 공세로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가치소비가 한 소비흐름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의 마케팅활동이 집중되고 있다. 가치소비 범주에 자사 제품을 포함시키려는 노력들이다.
홈쇼핑업계 한 MD는 24일 “가치소비 품목은 품질 등 사용가치가 높다는 기본적 특성 외에도 소비자의 감성과 품격을 만족시키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브랜드가치가 높고 값이 비싸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어야 한다”며 “이런 품목을 육성하면 불황기 저원가 고수익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해준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