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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급률 28% ‘꽃담황토색’ 서울택시 현행 유지
-서울시, 여론조사 결과…법인택시 로고 표기는 허용키로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저조한 보급률로 존폐 기로에 섰던 ‘꽃담황토색 해치택시’<사진> 디자인이 현행대로 유지된다. 서울시는 다만 법인택시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꽃담황토색 바탕에 회사 로고를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대시민 여론조사와 택시업계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서울택시의 상징인 ‘꽃담황토색 해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꽃담황토색 해치택시

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꽃담황토색 해치택시가 서울택시 브랜드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왜 바꾸느냐는 지적에 따라 현행대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꽃담황토색 해치택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작품으로 2009년 5월 등장했다. 시는 미국 뉴욕의 ‘옐로 캡’, 영국 런던의 ‘블랙 캡’처럼 해치택시를 도시 명물로 만들어 택시산업 활성화를 도모했지만 저조한 보급률로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기준 서울택시 7만2160대 중 꽃담황토색 해치택시는 2만129대로 27.8%에 불과하다. ‘의무적용’해야 하는 법인택시(2만2787대)의 경우 86.5%가 꽃담황토색 해치택시를 운행하고 있지만 개인택시(4만9373대)는 ‘자율적용’으로 추진되면서 0.85%(418대)만 운행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택시업계에서는 외관 디자인을 자율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올해부터 택시 외부광고가 도입된데다, 꽃담황토색 공정라인 유지기간이 내년 상반기로 다가오면서 서울택시의 정체성에 위기를 맞았다.

시는 그러나 꽃담황토색 해치택시가 서울택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했다. 주요 근거로 지난 7월28일~8월2일 실시한 온라인패널(참여자 2342명)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웠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꽃담황토색 해치택시 인지율은 95.3%에 달했다. 보급률과 인지율에서 다르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꽃담황토색 해치택시가 택시로 구별하기 쉽다’는 의견도 64.1%로 나타나 택시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꽃담황토색’이라는 색상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꽃담황토색이 좋다’는 의견은 43.9%, ‘나쁘다’는 의견은 16.7%로 조사됐다. ‘꽃담황토색이 서울택시의 상징으로 정착했느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43.3%, 부정적인 평가가 26.7%로 나타났다.

꽃담황토색 해치택시를 도입한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울택시 브랜드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민들은 서울택시 고유색상을 통해 도시브랜드로 활용하는 정책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는 이에 따라 꽃담황토색 해치택시 보급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우선 ‘디자인 자율화’에 대해 법인택시의 회사 로고를 꽃담황토색 디자인에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자사 로고 표기를 원하는 법인택시의 경우 해치택시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공용 표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 계약이 만료되는 꽃담황토색 공정라인은 택시업계와 자동차생산업체간 협의에 따라 계속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보급률이 저조한 개인택시의 경우 재차 독려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꽃담황토색 도장 비용을 지원해달라는 개인택시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면서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검토해 해치택시 디자인 변경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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