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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한국경제]‘효자’수출 8개월째 뒷걸음질…교역‘1조클럽’탈락 위기
위안화 평가절하등 무역호재 전망 불구
이달 수출 84억400만弗 14.4% 감소
광복절 임시공휴일 등 조업일수도 줄어


올 들어 내리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이 이번달에도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위안화 평가 절차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하반기 수출 여건은 더욱 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로 우리나라의 연간 교역 1조달러 행진이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10일까지 집계한 수출 실적(통관 기준)은 84억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줄었다. 같은 기간의 수입도 106억900만달러로 21.5% 감소했다. 
올들어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우리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이 1년간 7차례나 증감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번달은 대외 악재외에도 본격적인 휴가 시즌과 광복절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주는 등 내부 여건도 수출에는 우호적이지 못하다. 임시공휴일(14일) 지정으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수출이 20억~3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에 기습적으로 단행된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는 정부 당국의 제한적 영향이라는 분석과는 달리,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끼쳐 하반기로 갈수록 우리나라 수출 전망은 암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의 국내 수출 파급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ㆍ위안 환율이 5% 하락할 경우, 국내 총 수출이 약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기업이 한국에서 소재ㆍ부품 등 중간재를 수입하기 때문에 중국 수출 증가가 국내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입장과는 상반된 전망이다. 

그는 또 “중국의 가공 무역 축소 등으로 중국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지난 2000년 64.4%에서 지난해 49.8%까지 감소됐다”며 “중국이 가공무역을 축소하는 등 중간재 지급률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평가절하가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는 우리의 수출 무대인 신흥국 시장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이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동남아등지에서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은 지난 1년간 7차례나 수출 증감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 수출의 주요 품목인 자동차부품과 유선통신기기, 정밀기기, 액정기기, 석유제품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해 지난달 112억 달러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4%를 보였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이달도 특별한 수출 반등의 요인이 없다”며 “문제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쇼크 여파가 2~3개월 후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수출은 하반기로 갈 수록 부진이 가속화 할 수밖에 없어 결국 올 교역액 1조달러 달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악의 경우가 위안화가 절상되고 우리 원화가 절하되는 것인데 그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위안화 평가 절하로 당장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위안화 절하도 사실은 미국 금리 인상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 있다”면서 “현재는 위안화ㆍ원화 환율이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그렇다고 가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해 대책 강구를 시사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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