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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수오 진실공방 보다, 올바른 폐경 치료법 찾는 게 중요

건강식품으로는 폐경증후군의 근본적인 치료 어려워

폐경 증상을 꼭 치료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물음에 ‘아니요’라고 생각하는 중년여성들이 많았던 걸까. 그저 폐경 증상을 완화한다는 건강보조식품만 믿고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생겼다. A씨(56세, 여)는 최근 급격하게 나빠진 몸 상태가 백수오 때문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너무 덥고 땀이 많이 나서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게 힘들어서 백수오 제품을 오랫동안 먹어왔다”며 “그런데 몇일 전 산부인과 검진에서 자궁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내가 먹고 있는 백수오 때문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가짜’ 논란에 휩싸인 백수오는 중년 여성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의 유명 한약재이자 갱년기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짜 백수오라도 장기간 무분별하게 복용했을 경우 여성호르몬에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발표도 있은 만큼,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 아닌, 제대로 된 폐경 치료방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고 건강식품에 의존했다가는 심각한 부작용 낳을 수 있어
폐경에 따른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긴 했지만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전문의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임상되지 않은 식품으로 증상을 잠시 줄여보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는 폐경 초기에 겪는 안면홍조, 야간 발한, 수면장애, 피로감, 불안감 등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벼운 폐경 초기 증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심장병, 골다공증, 치매, 요실금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논란이 된 가짜 백수오도 문제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진짜’ 백수오 함유 제품을 오남용 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백수오가 여성 호르몬에 관여하는 효과가 있어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의 상담 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했을 경우 오히려 자궁출혈을 유발할 수 있고, 유방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여성 질환에 있어서도 무조건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것. 백수오가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한약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함부로 복용해도 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채희동 교수는 “폐경 증후군은 그 심각성에 비해 간과되는 경향이 있어 환자들 역시 전문적인 치료 보다는 건강보조제에 의존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폐경과 관련된 여성 호르몬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여성의 신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올바른 폐경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한 ‘호르몬 요법’
따라서 페경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호르몬 요법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폐경 시작 10년 이내에 서둘러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폐경 호르몬 치료 요법은 쉽게 말해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을 뜻한다. 현재 폐경 호르몬 치료 요법은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치며 데이터가 축적되어 환자의 상태에 맞는 다양한 호르몬제가 개발되어 있다.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증상은 여성 호르몬을 보충해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채희동 교수는 “환자들이 호르몬 요법을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암에 대한 걱정이지만, 암과 관련한 위험성은 과장된 경향이 있다”며 “호르몬 요법은 이미 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충분히 입증된 치료법인 만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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