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에는 한국 전통음악의 서정성에 흥겨운 타악을 더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뮤직그룹 공명을 비롯해 경기소리 명창 강효주와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창작악단 등이 각기 색다른 선율을 들려준다.
공명은 직접 제작한 대나무 악기 공명과 세계의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 우리 음악의 새로운 소리를 연주하는 단체다. 이번 공연에서 공명은 직접 여행한 강원도 평창 일대의 산과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 ‘고원’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민다. 고도 700~800m의 고원에서 가장 쾌적함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직접 촬영한 자연 영상과 함께 풀꽃과 바람, 산 새 등의 풍경을 특유의 감성을 살린 선율과 장단에 담아낼 예정이다.
따스한 기운을 입은 봄철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유산가(遊山歌)’도 이어진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경기소리 명창 강효주는 경기잡가 중 ‘유산가’와 ‘장기타령’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구성해 들려준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창작악단의 젊은 연주자들(윤서경, 이지혜, 서수복, 이재하)이 직접 편곡과 연주를 맡았다.
봄을 향한 따스한 실내악도 마련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사주현(해금)과 박세연(가야금)은 강상구 작곡의 ‘봄을 여는 소리’로 새해 따뜻한 기운이 깃들기를 염원한다. 이번 순서에서는 특별히 사회를 맡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류형선 예술감독의 악기 소개 시간도 갖는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자연의 절경을 노래하며 국민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했던 관악 합주곡 ‘보허자(步虛子)’를 연주한다. 이번 연주곡을 통해 정악단은 느린 호흡으로 세상의 흐름을 같이하고 자연과 더불어 편안한 시절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하는 새해의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의 ‘국악으로 행복한 수요일’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기획한 공연이다. 많은 국민들이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악 장르를 엮어 선보일 예정이다. 입장료도 당초 2만원에서 75% 할인된 5000원으로 책정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자연’을 주제로 한 새해 첫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을 통해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해를 맞이한 많은 현대인들이 국악으로 잠시나마 참된 휴식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예약은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로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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