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소득의 재분배가 잘 이뤄지는 국가로는 벨기에가 꼽혔다.
한국은 상위 10%가 전체 부의 62.8%를 차지, 상대적으로 부의 불평등 수준이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전 세계에서 100만달러(약 1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이들의 수는 3500만 명(0.7%)으로, 전세계 부(富)의 약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약 1억원)~100만달러 자산가 3억7300만 명(7.9%)의 전체 자산 규모는 108조6000억달러(41.3%)였다.
글로벌 자산 피라미드. 전 세계에서 100만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이들의 수는 3500만 명(0.7%)으로 총 자산규모는 115조9000억달러, 약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만~100만달러 자산가는 3억7300만 명(7.9%), 전체 자산 규모는 108조6000억달러(41.3%)였다. [자료=크레디트스위스] |
21일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자산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에 따르면 러시아의 소득 상위 10%가 차지하는 부의 비중은 84.8%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불평등이 압도적으로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위를 차지한 터키의 경우 러시아보다 7.1%포인트 낮은 77.7%였다.
3위를 기록한 홍콩은 77.5%였다.
이밖에 인도네시아가 77.2%로 네 번째에 자리했고 필리핀이 76%로 5위에, 태국이 75%로 6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부의 불평등이 더욱 부각됐다.
태국에 이어 미국이 74.6%로 7위에 올랐고, 74%의 인도가 8위에 랭크됐다. 이집트와 브라질은 각각 73.3%로 9, 10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가 6개, 유럽이 2개, 아메리카가 2개국으로 유럽 등 선진국보다 아시아의 소득격차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선진국 및 신흥국 부의 불평등 수준 분류. [자료=크레디트스위스] |
한국은 62.8%로, 중국과 대만 등과 함께 부의 불평등 수준이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표 참조>
반대로 소득 상위 10%가 차지하는 부의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는 벨기에였으며 47.2%를 기록했다. 일본은 48.5%로 그 뒤를 이었고 호주가 51.1%였다.
이밖에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각각 51.5%, 53.1%로 세계에서 가장 소득 불평등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CNBC 방송은 부의 불평등을 측정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다며 그 중에서도 상위 10%의 소득 비율을 따지는 것이 가장 유용한 척도가 된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주요 7개국(G7) 가운데 영국만이 2000년부터 올해까지 14년 간 그 추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역시 14년 간 74.6%에서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0%의 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한 국가들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프랑스, 캐나다, 콜롬비아, 멕시코 등이었고 반대로 증가한 국가들은 중국, 이집트, 홍콩 등이었다.
미국 등 기타 국가들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불평등 수준이 소폭 상승했으나 금융위기 이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심에 있었던 일부 주요 국가들에서는 부의 불평등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결과는 금융위기때 부의 피라미드에서 낮은 계층을 차지하는 이들보다 상위 계층의 부가 비례해서 더 감소한다는 사실을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평등화 효과가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다른 국가에서는 2009년 이후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